제2·제3의 태영건설 나온다..연쇄 후폭풍 온다
[파이낸셜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업계가 초긴장 모드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제외한 외주사업 PF보증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는 착공도 못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다. 신용보강이 필요한 PF우발채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위기감 고조되고 있다.
■ 태영건설 PF우발채무 1조2500억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PF 관련 차입금은 지난 11월 말 기준 2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분양이 진행되지 않거나 미착공 혹은 사업철수를 진행중으로 차환이 필요한 PF우발채무는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지자체 청년주택 등을 제외해도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액은 1조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올해 9월말 기준 태영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PF 지급보증이 500억원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도 14곳에 달했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와 신경주 역세권 공영개발 등이 해당된다. 대출잔액이 500억원 이상인 사업장도 30곳에 육박한다.
태영건설은 계열사 지원, 우량 지분 및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포천파워 보통주를 전량 매각했고, 경기도 부천 오정동 군부대 개발 사업장 시공권도 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장 하도급 업체들이 전전긍긍이다. 태영측은 하도급 업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3·4분기 보고서를 보면 10개 건설사에 519억원, 9개 현장에 2313억원의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의 경우 보증청구로 거의 해결하지 못한다"며 "결국 돈을 받지 못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김정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어느 금융권이 중견·중소 건설사에 PF를 연장해 주고, 돈을 빌려주겠냐"며 "규모 가릴 것 없이 다수의 건설사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2008년 PF발 도산 악몽 재현되나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태영건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취합한 주요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을 제외한 PF보증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 20조2918억원이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9월 19조87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올해 하반기 들어 2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 중 착공이나 분양조차 시작하지 못한 사업장 규모가 70%를 넘는 건설사도 있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PF보증 가운데 재건축·재개발보다는 외주사업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 특히 미착공 등 분양이 개시되지 않은 비중이 높을 경우 이자비용 등이 올라가면서 채무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도처리된 대부분의 업체는 중견·중소"라며 "빚을 갚지 못해 쓰러지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벌어진 건설사 줄도산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기류가 짙다. 당시도 시장 침체에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 2008년 말부터 2011년까지시공능력 100위권 이내 업체 가운데 30% 가량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넘어갔다. PF 부실 문제는 건설사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신탁사. 금융권 등에 폭넓게 걸쳐 있어 연쇄 후폭풍이 불가피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편상 사강, 4년만 안방 복귀…고현정 동생
- 최현욱, 장난감 자랑하다 전라노출…사진 빛삭
- "치마 야하다고"…엄지인, 얼마나 짧기에 MC 짤렸나
- 영주서 50대 경찰관 야산서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 착수
- "조카 소설, 타락의 극치" 한강의 목사 삼촌, 공개 편지
- "엄마하고 삼촌이랑 같이 침대에서 잤어" 위장이혼 요구한 아내, 알고보니...
- "딸이 너무 예뻐서 의심"…아내 불륜 확신한 남편
- "절친 부부 집들이 초대했다가…'성추행·불법촬영' 당했습니다"
- "마약 자수합니다"…김나정 前아나운서, 경찰에 고발당해
- 100억 자산가 80대女..SNS서 만난 50대 연인에 15억 뜯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