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가디언과 미국의 로이터, CNN, AFP 등 현지 매체는 27일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으로 알려진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선균이 마약 투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밝히며, “마약 투약은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지며, 이선균은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으나 마약 스캔들 이후 TV 및 상업 작품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선균은 1999년 데뷔 이후 수많은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기생충’에서의 역할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며 “한국 연예계는 K팝 가수와 영화배우들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마약 남용 스캔들로 뒤흔들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현지 매체인 교도통신, TV아사히, 니혼테레비(닛테레), TBS,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도 한국 언론의 기사를 토대로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매체는 물론 튀르키예, 독일 등 유럽 매체들도 ‘기생충’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이선균의 사망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다.
외신도 놀란 비보에 국내 연예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고인이 주로 활동했던 영화계와 방송계는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출연 배우인 김성규가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인터뷰 일정을 급히 취소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생중계 예정이었던 tvN 새 월화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 역시 다음 달 1일 녹화 중계로 변경됐으며,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등에서 특별 무대 인사를 준비했던 영화 ‘서울의 봄’ 측도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예인과 관계자들의 추모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이민진 작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의 많은 멋진 작품 중, 특히 ‘기생충’은 칭찬받을만하고 ‘나의 아저씨’에서는 특출났다. 이선균의 훌륭한 작품과 재능이 기억되길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가수 김송과 프라임은 고인을 추모하며, “군중 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간다” “이 비보가 과연 누구의 발판이 되어 도약이 될지 모르겠지만 독약일지는 알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방송인 장성규, 윤택, 배우 수현, 변영주 감독 등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선균의 사망 소식은 27일 오전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에 주차된 한 차량에서 이선균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