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이준석, '탈당' 기자회견...한동훈, 이재명 만나나?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오신환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김유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현안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김유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곧 시작될 예정인데요. 현장으로 좀 가볼까요. 현장 화면 잠깐 보여주세요. 12월 27일, 이준석 전 대표. 계속 이야기했었죠. 27일날 탈당을 할 수 있다라고요. 오늘 예고대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 놓고 지난 몇 달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함께한 세월, 가볍지 않았던 영광의 순간들과 분노의 기억들은 교대로 제 팔을 양쪽으로 잡아 끌었습니다. 저를 대표로 선출해 주셨고 각자의 위치에서 대선과 지선 승리에 앞장서 주신 당원들께 그동안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습니다. 지난 대선과 지선의 연승은 당원들의 도움과 사랑 없이는 이뤄낼 수 없었습니다.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정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당내의 시대착오적 관행과 그리고 관성과 강하게 맞서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좋았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불편하셨던 당원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3년 전의 저라면 아마 그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와신상담, 과하지욕과 같은 고사성어를 되뇌며.
[앵커]
이준석 전 대표, 지금 기자회견이 시작됐는데 화면상태가 고르지 않습니다. 화면상태가 고르지 않은 점 사과를 드리고요. 지금 다시 시작이 된 것 같으니까요. 한 번 더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만수산 드렁칡과 같이 얽혀 살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대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그리고 저에게 가해졌던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앵커]
정치 시작 12년째 되는 날, 오늘 12월 27일, 지금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방송 연결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볼까요.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저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그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저의 그리고 국민 모두의 트라우마일 것입니다. 저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았던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질책하고 반성합니다.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합니다.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합니다. 동시에 국민의힘의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습니다.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두는 사람은 절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의 공유는 바로 미래여야 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상득지 마상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는다 하더라도 계속 그 천하를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생방송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지금 현장에서 많은 취재진들이 함께하면서 연결 상태가 고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탈당 그리고 자신이 왜 탈당하게 됐는지 지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탈당,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할 것이고 그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은 저희가 잠시 뒤에 다시 한 번 연결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 우리 두 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한데요. 오신환 전 혁신위원께서는 이준석 전 대표 탈당 기자회견 예고를 했고요. 지금 탈당의 변을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고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오신환]
어쨌든 저희 당의 전 당대표를 했던 분입니다. 착잡한 마음이고요. 그간 과정에서 일정 정도 직접 소통을 해 왔기 때문에 27일날 탈당할 것으로는 예고가 돼 있고 저도 이미 예측한 바는 있습니다. 본인이 워낙 정치적 소신이 뚜렷하고 또 국민과 함께 어떤 정치를 해야 되는지,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자기 신념이 있기 때문에 사실 막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과연 이준석 전 대표가 새롭게 신당 창당을 한다라고 지금 선언하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어느 정도의 파장과 효과를 나타낼지는 약간 미지수인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모든 우리 당내의 정치적 자산을 내려놓겠다,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하나의 정치적 세력들도 일컬을 수 있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또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서게 됨으로 인해서 상당 부분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 속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영향권 자체가 다소 좀 위축될 수 있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세력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의 국민들의 목소리로, 국민의 언어로 지금 정치를 하겠다고 해 온 마당이기 때문에 저는 아쉬움은 큽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언제라도 다시 우리 보수 전체 진영의 큰 틀에서의 한방향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는 미련을 아직도 갖고 있고요. 지금 탈당 기자회견이지만 다시 함께할 수 있는 그날을 저는 기다려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이 계속되고 있고요. 탈당 연설을 하고 있는데 그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어요. 누군가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청산하는 소명이라는 사람이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제 한 이야기를 언급한 것 같죠?
[김유정]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격탄이라고 보여집니다. 공교롭게 어제 3시 한동훈 위원장, 오늘 3시 이준석 전 대표. 그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중인데요. 국회로 처음에 잡았다가 노원구로 옮기다 보니까 취재진들이 오는 시간도 고려해서 3시로 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본인이 정치 시작하면서 오늘 정치를 12년 전에 시작했는데 준거지역이라고 할까요. 노원구와 불가분의 관계잖아요. 그 장소, 자주 회식했던 그 장소를 잡았다고 하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러면 장사는 어떻게 하라고, 그 집은? 이런 얘기도 하셨는데 지금 브레이크타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자들이 갔는데. 저는 어제 한동훈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굉장히 반색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취임사에 사실은 비대위의 앞으로의 모든 일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나아갈 방향이 담기는 건데 어제 모습은 과연 이게 위기 상황에서 출범한 비대위가 맞나 할 정도로 반성과 또는 참회도 없었고요.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그런 얘기도 없었고요. 민생에 대한 우려도 없었고요. 미래 비전도 없었어요. 그저 반이재명, 반민주당 전쟁 선포 이런 거였는데 특히 세대교체 부분에서 제가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다라는 지점이 뭐였냐면 대선, 지선 다 이겼던 1985년생 이준석 전 대표를 가졌던 당이에요, 국민의힘이. 그런데 띠동갑인 1973년생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제 취임하면서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게 한편의 코미디 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앵커]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세요?
[김유정]
그렇죠. 더 젊은 리더가 중심이 돼서 대선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이겼던 당이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우여곡절 끝에 바꾸면서 세대교체의 상징이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물론 민주당의 운동권 청산, 이런 얘기와 대비시키고 싶은 욕심은 있었겠죠. 그러나 그게 굉장히 우스워 보인다, 이런 마음이 들고요. 그래서 이런저런 프레임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가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정권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선거이고 오히려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어제 취임 일성이 결국에는 공천 학살을 예고했던 것이기 때문에 결국 처음에는 이준석 신당이 풍찬노숙해야 되고 또 바른정당 하면서 가봤던 고난의 길이기 때문에 어려움 있겠습니다마는 결국에는 한동훈 위원장이 오히려 신당의 뭔가 동력이 되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30대 당대표로서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대통령 선거, 또 그다음에 있었던 선거죠, 지방선거 다 승리로 이끈 어떻게 보면 당의 큰 자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저렇게 당을 떠나게 된 거예요.
[오신환]
그간의 과정들은 국민들께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요. 다만 지금 김유정 의원님 말씀하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취임사와 또 이준석 전 대표가 저렇게 탈당을 하고 있는 과정들을 민주당의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준석 전 대표가 사실상 당대표까지 가는, 그것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대표가 된 거거든요.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아까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지만 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있다, 자기의 부족함들을 고백했잖아요. 좀 아쉽습니다.
당대표로서 당의 체질개선이나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들, 그리고 또 많은 과정에서 저도 이준석 전 대표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인데 저도 많은 직언들도 해 왔는데 그때 너무 고집스럽게 했던 부분들, 그리고 탈당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어떤 세력도, 당내 세력도 함께하지 않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은 조금 아쉬움이 있고요. 저는 언제든지 이준석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자산이라고 하는 부분들 인정합니다. 또 우리 당에게는 필요한 부분들이 있고요.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말씀하신 대로 73년생으로서 새로운 70년대생의 시대를 지금 열어가는 그런 시작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86운동권 세력이 주도적으로 지금 당을 운영하고 있는 민주당과는 분명히 차별화될 수밖에 없고요. 본인은 여의도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들의 언어로, 5000만 국민들의 언어로 하겠다고 하는 그런 취임사였기 때문에 저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보여지고. 앞서 말씀하신 반성과 아니면 민생 또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게 한꺼번에 짧은 취임사에서 그런 모든 것들을 요구하기에는 저는 무리가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충분히 어제 한 말로써도 본인이 어떤 비대위원장으로서의 국민의힘을 이끌어가겠다는 비전들을 저는 보여줬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요. 주요내용은 저희가 자막으로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잖아요. 당내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김유정]
그걸 희생이다, 결단이다 이렇게 굉장히 벌써 한비어천가를 부르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제가 보기에는 굉장히 비겁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비례대표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 선거제가 확정 안 됐기 때문에 뭐라고 지금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건 그렇다 치고요. 그런데 지역구에도 불출마하겠다는 건 무슨 거룩한 희생처럼 보이는데 결코 그렇지 않고요. 자체조사를 했더니 서울에서 6군데밖에 못 이길 거다, 이런 얘기 나왔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세운 뜻이 정말로 선거에서 이기고 뭔가 당을 확 바꾸려는 그런 깊은 뜻이 있었다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게 맞죠.
혹은 어제 그건 아니더라도 나중에 그야말로 당과 상의를 해서 해야 되는 게 맞았는데 그렇게 불출마 선언하는 것은 결국에는 공천학살을 예고하는 거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래서 김기현 대표 포함한 특히 수도권에서 의원이 별로 없으니까요. 영남 지역 의원들은 굉장히 떨고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공천학살을 제대로 하겠다는 당내 선전포고였고요. 민주당에만 선전포고한 거 아니었습니다. 당내 선전포고였고 결국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적어도 100명의 의원을 지키기 위한 그런 포석이었지 않나 싶어서 그렇게 어마어마한 희생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신환 전 의원께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불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나요?
[오신환]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민주당에서 왜 저런 시각으로 보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요. 오히려 이재명 당대표와 비교해 보면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비대위원장입니다. 최고의 당대표의 권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한다면 어느 지역구나 아니면 비례대표 1번이라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권한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다 불출마하고 자기가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을 왜 저렇게 폄훼하는지 잘 이해할 수 없고요. 솔직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민주당에서 지난번에 문재인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서 비대위원장을 맡았잖아요. 그때 비례 2번을 받았습니다. 그때 민주당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난리가 났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사퇴까지 하면서 다시 복귀하고 2번을 유지해 왔던 것이 민주당의 모습입니다. 저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권한들을 이용해서 충분히 아무런 피해 없이 받을 수 있는 국회의원 배지를 저렇게 포기하는 것을 왜 저렇게 폄훼하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고요. 또 한 가지는 불체포특권과 관련해서 분명히 언급을 했는데 지금 민주당의 모습을 보십시오.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 그렇게 공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체포특권을 피해나갔잖아요. 그런데 우리 당은 지금 선언을 한 겁니다. 모든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불체포특권 각서를 쓰고 본인들은 포기하겠다고 한 것을 지금 본인도 배지를 안 달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 연장선상에서 보면 모든 희생과 본인이 내려놓는 것들을 다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두 분 말씀 들어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일단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는데 민주당 내에서도 여러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호 의원, 또 우상호 의원의 목소리 듣고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동훈 바람이 여당의 공천 혁신 과정을 통해 일어난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대응해서 상응하는 정도의 공천 혁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공천이 다 끝난 이후에 한동훈 바람이 분다고 하면 거기에 대응해서 민주당의 이재명 당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또 나름의 결심도 해야겠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결과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상당히 패착이 될 거다…. 이렇게 큰 선거를 자기 선거 경험도 전혀 없는, 또 오로지 검사 경험밖에 없는 분에게 당을 맡긴다? 이건 대단히 큰 모험인데, 저는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앵커]
들으신 대로 우상호 의원은 상당히 패착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하고 되게 친분이 깊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도 그에 상응할 만한 또 다른 결심을 해야겠죠라고 표현을 했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김유정]
험지 출마하거나 혹은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얘기를 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정확한 속내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도 혁신은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한동훈 위원장이 취임을 안 했다 하더라도 정권이 잘못하고 있는 것, 그 부분에 대한 반사이익만으로 민주당이 선거를 치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 공천 과정에서 당내 혁신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데 한동훈 위원장이 나와서 민주당에 여러 가지 지적들을 했는데 거기에서 또 귀담아 들을 부분도 한편은 있겠죠.
그래서 약이 되는 부분은 취할 건 취해야 되는데 그냥 일도양단으로 전체적으로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마치 지금 정권을 가진 쪽에서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투로 얘기하는 건 선거의 기본 ABC도 모르는 정치 초보가 할 수 있는 사고라고 생각하고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미 여러 차례 의원을 하셨던 분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초보 아닙니까? 법무부 장관에서 비대위원장 직행한 것도 상식적인 일은 아니지만 정치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정치 포기 선언을 합니까? 내가 반드시 험한 지역에 나가서 우리 당의 동력을 끌어내겠다고 하는 것이 저는 상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르겠어요. 상식이 집집마다 다른 것인지 모르겠는데 생각이 많이 다르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한동훈 위원장, 어제 12분 수락연설을 했습니다. 수락연설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가 동료시민이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서태지 가수, 또 처칠 영국 수상을 인용한 연설문이 많이 회자되고 있더라고요. 12분 수락연설의 키워드를 저희가 뽑아봤는데 어법이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까?
[오신환]
제가 봐서는...
[앵커]
여의도 어법 안 쓰겠다고 했잖아요.
[오신환]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있던 정치를 해 왔던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치적인 구조 매커니즘과 전혀 다른, 또 본인이 살아왔던, 또 본인이 직접 취임사와 관련해서 본인이 썼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고심 속에서, 또 본인이 즐겨쓰는 용어들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동료시민이라는 용어는 오늘도 본인이 비대위원들 구성할 때 시민들을 상징하는 일반적인 비정치인들의 상징으로 동료시민들을 선택하겠다, 이런 용어를 썼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앵커]
비대위원들도 비정치인들로 하겠다는 거죠?
[오신환]
그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어찌 보면 구시대적인 운동권 세력들로 대비되는 그런 민주당의 모습들과 차별화하면서 새로운 X세대 그리고 70년대생, 70년대, 80년대생이 주도해 가면서 정치권의 문화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보여지고요.
[앵커]
오신환 의원님은 앞서 이준석 전 대표도 누군가를 상대악으로 규정하고 청산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미래비전보다는 상대, 구체적으로는 민주당을 적으로 너무 규정한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더라고요.
[오신환]
저는 지금까지의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모든 국정운영과 관련해서 발목잡았던 모습들 그리고 180석에 가까운 거대 정당으로서 국회에서의 독재적 방식으로서의 몰아붙이기식 법안 통과, 이런 모든 것들이. 지금 예산안조차도 저렇게 완전히 시간 끌다가 본인들 주도로 이렇게 만들어가는 모습들이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이재명 당대표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지금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사법적 리스크는 여전히 지금 존재하고 있고요. 그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돼 왔잖아요. 그리고 법률을 총괄하고 있었던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 부분에 대한 부분들이 다 클리어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굉장히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을 겁니다. 앞으로 이재명 당대표를 인사하러 가기로 되어 있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저런 부분들이 계속 여야 관계 속에서 이재명 당대표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나는 그런 지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어제 한동훈 위원장이 민주당을 86운동권 청산 대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또 사실상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 중대범죄 혐의자라고 했잖아요. 거기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유정]
그렇게 얘기하는 게 전형적인 검사의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이 되면 뭐 하나.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아닙니까, 집권당의. 그런데 여전히 협치의 대상이 돼야 될 야당 대표를 향해서 저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너무 철학이 빈곤한 모습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특히 불체포특권 내려놔야 공천 준다 이런 얘기했잖아요. 특권을 내려놔야 된다고 강조했던데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는 왜 특권을 내려놓지 않습니까? 특검을 받는 게 내려놓는 거죠.
그리고 X세대 강조했던데 김건희 여사도 X세대입니다. 1972년생이고요. 한동훈 장관은 73년생이고 어제 서태지 가사도 끌어다 쓰고 했던데 그러면 뭐 합니까? 국민들이 보시기에 선당후사 아니고 선민후사한다면서요. 국민이 무조건 옳다면서요. 특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해야 한다고 하고 계시는데 그건 다 어디로 가버리고 이렇게 안 된다라고 거부권 행사해야 된다는 쪽으로 당정이 협의를 해서 결론을 내리고 한동훈 위원장은 당과 협의하겠다고 합니까? 본인이 당대표잖아요. 본인이 위원장이잖아요.
그래서 결단을 내릴 때는 내려줘야 되는데 과거의 모습과 뭐가 달라졌습니까? 그래서 비대위가 왜 발목했는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그게 586 때문입니까? 이재명 대표 때문입니까? 그것을 왜 민주당에서 원인을 찾죠? 당이 지금 기울어져 가고 있고 쓰러져가고 있는 당을 구하겠다고 나타났는데 왜 그게 민주당 탓이라고 합니까? 그러니까 애초에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를 취임사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오신환]
저는 좀 민주당이 사실 굉장히 놀랄 겁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김기현 대표가 전격적으로 당대표를 내려놓고 그리고 장제원 의원, 친윤의 상징적인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급격하게 변화되는 이런 과정들이 저는 민주당하고 대비될 수 있다, 분명히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권한에 대해서, 권력에 대해서 민주당은 지금 숨막히고 있는, 질식돼 가고 있는 과정이에요. 저것이 저는 총선 끝까지 간다고 보고요. 특검에 대한 부분은 사실은 나쁜 의도를 갖고 있는 특검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내로남불이죠. 이재명 대표에 대한 특검은 왜 본인들은 거부하고 이제 와서 김건희 특검만 외치고 있는지.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시기를 못 박고 그리고 본인들이 추천한 특검만 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 어떻게 보면 약간 반헌법적인 측면들도 담고 있는 이런 특검에 대해서 내용들을 정리하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쪽으로 간다면 그리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그런 전제라면 저는 충분히 받을 수도 있는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여지거든요. 지금 다만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저런 쌍특검은 제가 봐서는 나쁜 의도가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저건 정말 받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후 특검,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실 쪽에서는 그것도 받을 수 없다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오신환]
그것은 제가 봐서는 내부에서의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그리고 민주당이 그렇게 전격적으로 전향적으로 만약에 방향을 튼다면 그건 논의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무조건 자기네들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지금 현재의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내일 쌍특검 처리,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거죠?
[김유정]
당연히 처리해야 되고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총선용 선전선동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주장들을 하는데 이 법은 작년 9월에 발의됐고요. 올해 3월에 정의당에서 또 발의를 했어요. 그런데 그동안 국민의힘이 콧방귀도 안 뀌고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4월달에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거 아닙니까? 그리고 나서 8개월이 지났는데 총선 즈음 해서 이렇게 총선용이다 이런 얘기 안 들으려면 본인들이 성의를 보이면서 열심히 합의하려고 노력을 했었어야겠죠. 그런데 그 시간들 다 흘러보내고 나서 이제 와서 총선용이다, 이렇게 말하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이제 와서 갑자기 이 법에 대해서, 8개월간 법사위에 계류돼 있던 법에 대해서 악법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 국정농단 사태 때 특검법과 내용이 거의 대동소이하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그 특검팀에 참여해서 스타가 되신 분들이 이제 와서 그게 악법이라고 한다면 자기부정하는 거 아니겠어요.
[앵커]
지금 특검 관련해서 기자들이 물었을 때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충분히 보고받고 같이 논의하겠다고 했는데요. 사실상 거부 아니냐, 이렇게 해석이 되더라고요.
[오신환]
논의는 해 볼 거라고 보여지고요. 다만 지금 앞서 말씀드린 대로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지금 특검법의 한계, 분명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그건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선거 앞두고 계속적으로 언론에 수사 내용들을 공표하는 그런 과정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지금 총선이 4월 10일날 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실 받기가 굉장히 정치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강대강 대치가 총선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일단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새 수장이 됐기 때문에 국회의장도 가서 보고 인사하러 가고요. 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도 예방하는 게 순서거든요. 그래서 당장 내일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두 사람이 만나서 어떤 대화를 할지 궁금합니다.
[김유정]
만나기도 전에 저렇게 날 선 목소리를 다 뿜어놨기 때문에 인사는 반갑게 악수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다음에는 아마 서로 공방이 오고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고요. 적어도 한동훈 장관이 이제는 검사도, 법무부 장관도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 여의도 사투리 쓰지 않겠다고 했습니다마는 어제 취임사는 여의도 사투리 전문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야말로 5000만의 언어로 대화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야당과 협치하는 방법, 야당 대표나 민주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갖춰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앵커]
내일 야당 대표 만나면 무슨 말을 할 것 같습니까?
[오신환]
일단 책임 있는 여당 대표로서 당연히 야당의 당대표에 대한 예우와 또 존중 속에서 대화가 이뤄졌으면 좋겠고요. 정치적으로는 서로 어떤 생각이 다름에 대해서 충돌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요.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이전에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늘 범죄피의자 신분인 이재명 대표와의 충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당내에서도 계속적으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목소리가 있는 거잖아요. 그것을 민주당도 스스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그 전제하에서 여야가 함께 풀어낼 수 있는 대화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는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권 이슈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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