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출생아 1만8904명 또 역대 최저…바닥이 안보인다

13개월 연속 최저치 경신
인구 48개월째 자연 감소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육아용품 매장. 연합뉴스

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1만명대로 내려앉으며 10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월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10월 국내 인구는 1만1889명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0월 출생아 수는 1만8904명으로 전년 대비 1742명(8.4%) 감소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최저치다. 월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감소 폭은 8월(-12.8%)이나 9월(-14.6%)에 비해 소폭 둔화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10월 기준 4.4명으로 집계되면서 1년 새 0.4명 감소했다.

올해 1월~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6041명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이 역시 집계 이후 최저치다.

10월 사망자 수는 3만793명으로 집계되면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망자가 많았던 지난해(2만9790명)보다도 1003명(3.4%) 많은 수다.

정부는 9월 기온이 예년에 비해 따뜻했는데, 이 때문에 환절기 기온차가 커지면서 감기 환자가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인구는 1만1889명 자연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9144명)에 비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48개월 연속 자연 감소했다.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인구는 누적 9만4270명 감소했는데, 이같은 추세라면 연간 인구가 10만명 이상 자연 감소하는 것은 확실시된다. 코로나19 탓 이례적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인구 감소 규모(-12만3753명)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5986건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154건(1.0%) 증가했다. 10월 이혼 건수는 7916건으로 같은 기간 450건(6.0%) 증가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