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위로의 100점’ 준 박민지 … 2024년 한국 여자골프 두가지 새역사 도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2. 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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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 박민지는 '2023년 박민지'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줬다.

상금 순위 12위, 대상 포인트 9위, 평균 타수 14위 등을 기록한 2023년은 박민지에게 썩 만족할 만한 해는 아니었다.

2023년 2승을 거둔 박민지는 개인 통산 18승을 기록해 KLPGA 투어 개인 최다승(20승) 경신에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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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다승 경신’까지 3승
‘통산 상금 1위 등극’도 초읽기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스타 박민지는 ‘2023년 박민지’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줬다. 상금 순위 12위, 대상 포인트 9위, 평균 타수 14위 등을 기록한 2023년은 박민지에게 썩 만족할 만한 해는 아니었다.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대세’ 박민지였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만점을 준 건 ‘2023년 박민지’를 위로하고 ‘2024년 박민지’를 독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

박민지가 자신에게 100점을 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24년 한국여자골프 역사를 바꿀 두가지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일단 박민지는 KLPGA 투어 통산 최다승에 도전한다. 2023년 2승을 거둔 박민지는 개인 통산 18승을 기록해 KLPGA 투어 개인 최다승(20승) 경신에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20승을 거둔 구옥희와 신지애가 역대 최다승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민지는 동시에 KLPGA 생애 상금 부문 1위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역대 상금 1위는 총 57억 6763만원을 획득한 장하나이고 박민지는 총 56억 8961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1억 원 차이도 되지 않는다. 최근 두 선수의 경기력을 봤을 때 순위가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 듯하다.

역대 시즌 상금 5억 원을 돌파해 본 선수는 전부 55명이다. 장하나가 가장 많은 6차례 기록했고 박민지가 5회로 두 번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박민지는 5년 연속 5억 원을 넘어섰다.

2019년 6억 3040만원을 시작으로 2020년 5억 9334만원, 2021년 15억 2137만원, 2022년 14억 7792만원 그리고 지난해 6억 5114만원을 획득했다. 박민지가 최근 5년 동안 번 상금은 모두 48억 7417만원에 이른다.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박민지는 이 부문에서도 내년 장하나와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무척 크다.

박민지는 확실한 ‘우승 DNA’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동안 총 162회 출전해 우승 18회, 준우승 7회를 쌓았다. 우승이 준우승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선수는 흔치 않다. 플레이오프 승률도 무척 높다. 총 7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6번 우승했다. 자신감도 누구보다 충만하다.

올해 시즌 2승을 거둔 뒤 남긴 말은 그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후 박민지는 ‘박민지다운 플레이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골프를 칠 때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게 친다는 것은 두렵기 때문인데, ‘OB가 나오면 공이 죽지 내가 죽는 것은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라고 했다.

2024년 박민지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올해 나태한 자신을 반성하고 ‘신인의 자세’로 2024년을 임하겠다는 것이다.

풍운의 꿈을 안고 날아오를 ‘청룡의 해’ 2024년은 박민지에게 위대한 ‘도전의 해’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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