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현대차기아, 올해 하이브리드차 77만대 팔아…"기계공학 노하우 덕분"

박찬규 기자 2023. 12.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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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77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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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77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현대차기아가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던 선택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 지난해 21만1304대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6년 6만2000여대 수준에서 불과 7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한 것.

현대차기아는 올해 국내에서만 하이브리드차를 총 25만4258대 판매했는데 비중으로는 21%에 달한다. 해외에서는 올 11월까지 총 51만3000대(선적기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올해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7000대를 판매한 것.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꾸준히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엔진·변속기로 쌓은 노하우...독자 HEV 시스템 개발로 발전



2011년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토요타와 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주력으로 내세울 때였다.

현대차기아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은 기술의 집약체여서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많은 엔진을 개발해 왔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CVVD는 엔진의 작동 조건에 따라 흡기 밸브가 열려 있는 기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엔진과 변속기 설계와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 특허를 피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후엔 꾸준히 성능개선과 효율 증대로 이어졌다.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크고 작은 배기량의 엔진과 결합했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DCT 변속기를 장착하는 시도도 했다. 2020년에는 180마력을 자랑하는 1.6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 탑재됐다.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카 성장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되며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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