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선 개화기에 빠지다…리진·일테노레

박주연 기자 2023. 12. 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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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조선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1853~1922)와 이화심(리진)의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리진 : 빛의 여인',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을 모티브로 그려낸 '일 테노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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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진: 빛의 여인'.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조선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1853~1922)와 이화심(리진)의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리진 : 빛의 여인',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을 모티브로 그려낸 '일 테노레'다.

뮤지컬 리진은 조선의 장악원 관기 리진이 우연히 프랑스 공사 콜랭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야기다. 장악원 관기 리진은 콜랭과 이국의 춤인 왈츠를 함께 추며 자신의 현실과 다른 자유로움을 동경한다.

'리진' 역은 전해주·이서영·서이빈이 맡았다. 조선 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열망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 공사 '콜랭' 역으로는 박건형·김이삭·정재환이 출연한다. 콜랭은 사진기를 매개로 리진과 사랑에 빠진 뒤 서양의 춤인 왈츠를 알려준다. 리진의 자유를 향한 열망과 꿈을 응원하고, 함께 고민한다.

궁내부 산하 견습 역관으로 리진을 남몰래 연모하는 '변우진' 역은 김서환·김제하·권태하가 맡았다. 자신만이 리진을 진정으로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그는 리진을 돕고자 하는 우진의 굳건한 마음을 위태롭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사랑이 서서히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프랑스 수녀회의 요청으로 조선에 파견돼 리진과 우진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쳐주는 수녀 '에스텔' 역은 홍륜희, 선우, 송지온이 함께 한다. 촘촘한 서사로 호평받은 정호윤이 극본을 썼다.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에서 드라마틱한 선율로 인정 받은 엄다해가 작곡에 참여했다. 2024년 2월4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

일 테노레 공연. 홍광호, 김지현, 신성민 외. 2023.12.23.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일 테노레'도 지난 19일 개막, 3개월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테너 이인선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은 테너이자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한 의사였던 그의 삶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더해 창작한 픽션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는 독립운동가 '서진연'과 '이수한'을 통해 어두운 시대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최초의 '일 테노레'인 '윤이선' 역에는 홍광호·박은태·서경수가 나선다.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 의사가 되는 것 밖에 몰랐던 내성적인 모범생으로, 오페라에 천부적 재능을 발견하고 조선 최초 오페라 테너를 꿈꾼다.

항일운동 모임인 문학회 리더이자 오페라 공연 연출을 담당하는 '서진연' 역은 김지현·박지연·홍지희가 맡았다. 영민한 리더이자 치밀한 전략가로 용기 있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다.

서진연의 친구이자 오페라 공연의 무대디자인을 맡은 건축학도 '이수한'은 전재홍·신성민이 연기한다. 언제든 일제에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열정적인 독립운동가다. 창작진에는 신춘수 오디컴퍼니 프로듀서를 필두로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가 참여했다. 내년 2월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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