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고용률 역대최고 60.5%…南 생활만족 이유 1위 "자유로운 삶"
조민호 이사장 "탈북민이 잘 살면 北이 대한민국 보는 눈 달라질 것"
탈북민 고용률이 올해 60.5%로 실태조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남한생활의 만족도 역시 79.3%로 역대 최고치로 조사된 가운데 탈북민들이 남한생활에 만족하는 이유 1위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로 꼽혔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삶과 지위에서 현재와 미래는 물론 자식세대까지 낙관적으로 보는 탈북민의 응답이 일반 국민보다 3,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민의 고용률은 전년보다 1.3%p 증가한 60.5%로 지난 2011년 조사시작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반면 실업률은 전년 대비 1.6%p 하락한 4.5%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탈북민의 월평균 임금은 245만7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3천 원 증가했다.
남한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 한다'는 응답이 79.3%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그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4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22.6%, '내가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가 19.4%의 순서였다.
반면 남한 생활에 불만족하는 이유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9.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가 20.6%, '남한사회의 차별 편견 때문에'가 17.7%, '경제적으로 어려워서'가 11.6%로 나타났다.
현재의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는 59.8%로 전년에 비해 5.7%p 상승했고,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은 71.3%로 전년에 비해 1.7%p 올랐다.
일반 국민과 비교할 경우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의 경우 탈북민(59.8%)이 일반 국민(31.8%)보다 28%p 높고,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개선 가능성'에 대한 '높음' 응답자는 71.3%로 일반 국민(26.4%)보다 44.9%p나 높았다. 특히 '자식세대 사회경제 지위 개선 가능성'에 대한 '높음' 응답자는 66%로 일반국민(29.1%)보다 36.9%p 높게 조사됐다.
탈북민으로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1%, 차별 또는 무시를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72.8%로 가장 많았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5.5%,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에 있어 남한 사람보다 능력이 부족'이 16.4%로 뒤를 이었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 지원 21.7%, 의료지원 18.1%, 교육지원 14.3% 순으로 조사됐다.
조민호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탈북민들은 전체주의사회 북한과 자유민주사회 남한의 두 체제를 모두 겪은 귀한 존재이자 소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앞으로 통일을 견인할 분들"이라며, "이 분들이 잘 살아야 북한 주민 또는 북한 당·정·군의 주요 간부들이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호 이사장은 "탈북민들의 정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취업"이라며, "대한민국에 중소기업 70만개, 중견기업 5500개, 대기업 450개가 있는데, 탈북민 경제활동인구 2만여 명을 먹여 살리지 못한다면 과연 선진국일까 하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고, 이는 결국 역으로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97년 1월부터 2022년 12월 사이에 국내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중 2천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과 6월에 진행했다. 앞으로 재단 홈페이지와 국가통계포털(KOSIS) 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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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kh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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