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배우가 숨졌다"…이선균 비보, 외신들도 긴급 보도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28일 오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0.28. /뉴스1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 4관왕을 달성했던 영화 '기생충' 주연 배우의 비보에 주요 외신들도 긴급 보도를 냈다.

영국 매체 BBC는 이날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주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그는 기생충에서 부유한 박씨 가문의 아버지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배우"라고 전했다.

BBC는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유흥업소 여직원과 여러 차례 마약을 함께했다는 혐의였고, 이선균은 이를 부인 중이었다. 앞선 마약류 검사에선 음성이 나온 바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이선균은 1999년 데뷔 후 수많은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했다"며 "특히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으로 호평받았지만, 마약 스캔들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흔들렸다"고 보도했다.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유서를 남기고 집을 떠난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며 "고인은 오스카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세계적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하고 천박한 가장을 연기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개봉작 중) 마지막 영화 '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호평을 끌어냈다"며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섹션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 "한국은 엄격한 마약법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마약 범죄는 최소 6개월의 징역형, 상습범이나 마약 거래자의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대마초 등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이선균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한국의 엄격한 마약법을 설명했다. AFP 통신은 "한때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배우가 (마약) 스캔들 이후 TV 및 상업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교도통신과 TV아사히 등 일본 매체도 고인의 소식을 발 빠르게 알렸다. 호주와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은 전날 밤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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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