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되자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은 ‘한동훈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씨에 대한 수사는 경찰에서 이뤄졌고, 검찰은 이미 민주당의 ‘검수완박법’으로 수사지휘권을 상실한 상태임에도, 이들은 막무가내로 ‘마약과의 전쟁’을 이씨 죽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장관이 검찰과 경찰을 싸잡아 지목하며 “분노가 치민다”는 글을 올리며 동조했다.
이선균씨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날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한동훈 위원장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글이 수십 건 이상 올라왔다.
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는 “한동훈의 무리한 마약수사가 이태원 참사도 야기했고 이선균도 죽였다”고 주장하며 “이 미친 2찍(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단어) 놈들아”라고 했다.
해당 글에 다른 지지자들은 “살인 정권, 검찰과 언론들 때문이다” “무리한 검찰 수사가 이선균을 죽인 거다” “검찰은 간접살인자”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이선균을 보며 우리 이장님(이재명 대표)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했다”며 “검사들은 정답을 정해놓고 수사한다. 정해진 답이 안 나오면 사람을 살 수 없게 만드나 보다. 이재명을 꼭 지키자”라고 했다.
지지자들은 “대체 이장님은 얼마나 강인한 멘탈을 가지신 건지” “이재명은 우리가 꼭 지켜야 한다” “김건희 의혹 덮으려고 엄한 배우 죽인 거다” “이선균 사망은 대통령실의 공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한 지지자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던 시민들도 이제는 알게 될 것이다. 검찰이라는 집단은 계속 권력을 쥐게 놔두면 안 되는 살인마 집단이라는 것을”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이씨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검찰에 대한 분노로 연결하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곤 자신도 이씨처럼 ‘무리한 수사의 피해자’라는 취지로 보이도록, 글을 11번 고쳤다.
조 전 장관은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며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이 된다. 언론은 이에 동조하여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했다.
이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 남 일 같지 않다. 분노가 치민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역사학자 전우용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도대체 몇 명이 수사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언론이 사람을 극단적 상황으로까지 몰아가는 검찰과 경찰의 ‘비인도적’ 수사 방식을 문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조국백서’ 집필에 참여했던 박지훈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나 억울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라며 “조국 가족에 대해 검찰과 언론이 지난 4년간 벌여온 행태가 이번엔 이선균을 제물로 축소판으로 반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선균씨는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