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탈당.."변화 없는 정치판 기다릴 수만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하며 "정확히는 대한민국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2월 27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당에 남기 위한 3대 조건으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 사건 특검,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등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는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하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돼야 하나"라며 "시민 여러분, 검투사의 검술을 즐기러 콜로세움으로 가는 발길을 멈춰달라. 아고라에 오셔서 공동체의 위기를 논의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결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이공계 인재 육성, 의대 정원 확대 간의 모순, 지방대학 소멸 위기와 대학 등록금 지원 사이의 모순, 국민연금 개혁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준석 #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