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승부수...매장 90%를 식품으로 ‘그랑 그로서리’
오프라인 강점 살린 ‘선택과 집중’
기존 50% 식품 비중 90%로 확대
‘라이브 스시’ ‘드라이 빈티지’ 눈길
전국 점포에도 순차 확대 예정
소비자가 식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가 가성비와 배송력을 무기로 생활용품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을 감안한 일종의 ’혁신안‘이다.
27일 서울 은평구의 롯데마트 은평점은 매장 면적의 90%가량을 식품으로 구성한 그랑 그로서리를 공개했다. 매장 리뉴얼의 보완 작업을 거쳐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매장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국내 대형마트는 일반적으로 신선식품·가공식품·생활용품·패션 4가지 분야로 나눠 각 25% 내외로 매장을 구성한다. 그랑 그로서리는 이중 신선식품·가공식품으로만 90%를 구성하는 실험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수준의 변화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와 슈퍼의 기능을 결합해 식료품을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 달에 1~2번 방문해 대량으로 생필품을 사오던 기존의 마트 기능에서 벗어나 매일 먹을거리를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팜과 샐러드존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요리하다‘의 이름 아래 베이커리·즉석 조리식품·해산물·육류가 이어진다. 롯데마트 매장 안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즉석 조리식품을 판매한다.
’요리하다 키친‘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아메리칸 차이니즈 식품을 도입한 공간이다. ’크리스피 허니 쉬림프‘ ’마라 새우‘ ’청귤 꿔바로우‘ 등 17가지 즉석 조리식품을 뷔페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용기를 스몰(2구)과 라지(4구) 사이즈로 구분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메뉴를 골라 담을 수 있다. 시즌마다 트렌드에 맞춰 롯데마트의 델리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고객 반응을 반영해 특화 상품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는 ’안테나 숍‘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롱 델리 로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회·초밥을 고객이 원하는 용량과 부위에 맞춰 제공하는 ’요리하다 스시‘다.
’요리하다 그릴‘은 마리네이드 생선 필렛과 시즈닝 스테이크 등 이색 바비큐 상품을 한 곳에 모았다. 연어·가자미 등 제철 생선을 푸팟퐁 커리나 어니언마요, 마라 등 이색 소스로 양념해 판매한다.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전용 숙성고를 설치하고 숙성육 특화존 ’드라이 빈티지‘도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냉동창고에 숙성하는 ’웻 에이징(Wet Aging)보다 풍미가 깊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3~4주가량의 드라이 에이징 숙성을 거치면 판매할 수 있는 육류의 중량이 처음보다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지만, 그만큼 품질을 높여 승부를 보겠다는 판단이다.
그랑 그로서리의 첫 도입을 은평점으로 정한 데에는 입지 특성이 작용했다. 서울 은평구의 은평 뉴타운과 삼송 신도시 등 대형 단지가 풍부해 젊은 가족층이 두텁고,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연결돼있어 ‘데일리 매장’을 시도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마트가 롯데몰 안에 입점해 생활용품이나 패션 부문을 과감하게 줄이고 식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마트 측은 은평점의 매출 추이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내년부터는 다른 매장들에도 그랑 그로서리 방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그랑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총집약한 공간”이라며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된 먹거리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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