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탈당' 선언…"신당에 모든 것 쏟겠다"[종합]

"총괄 선대위원장 제안 거부"
"과거에 미련두면 선명한 미래 못 그려"
"국민의힘 아닌 대한민국이 비상사태"
"위기 직시하고 표 떨어지는 얘기 할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마포숯불갈비)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유범열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탈당 선언과 함께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국민의힘의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마포숯불갈비)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이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지난 2011년 12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한 이후, 여러 당직을 거쳐 2021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12년 동안 몸담은 당을 떠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저를 대표로 선출해 주셨고 각자 위치에서 대선과 지선 승리에 앞장서 주신 당원에게 그동안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저에게 이야기하고, 몇 달 전 (당의)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은 것은 오늘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때문이 아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닌 대한민국인 만큼, 마냥 변화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었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과 그 사람 앞에서 법·상식이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현재 위기고 절망의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정체된 사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거부할 수 없는 도전들이 쌓여간다"며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며 "앞으로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