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신년음악회 내달 12일 개최…장구 민영치 등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2024 신년음악회를 내년 1월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고 27일 밝혔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를 비롯해 이국의 춤곡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함께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먼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공연 첫 막을 연다.
총 5곡으로 이뤄진 라벨의 피아노곡집 '겨울'의 제4곡으로 1918년 라벨이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다른 곡들과 달리 이 곡만 에스파냐어로 제목이 붙어 있고 스페인풍의 리듬과 복잡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로 열정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피치카토 폴카'는 활 대신 손가락으로 현을 튕겨 연주하는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하며 '트리치-트라치 폴카'는 빠른 템포로 부인들의 수다스러운 대화를 유머 있게 표현했다.
다음은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 멕시코 작곡가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노래한다.
오페라의 2막에 나오는 열정적인 행진곡풍의 노래로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이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날 작품은 하차투리안의 '가이느 모음곡'이다.
1939년 초연된 발레 '행복'을 모태로 개작돼 1942년 발표된 4막 5장의 발레 '가이느'의 음악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장미 소녀들의 춤', '자장가', '칼의 춤'을 들려준다.
후반부에선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을 그의 장구 협연으로 만난다.
재일 교포 3세인 그가 오랜 해외 생활 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쓴 곡으로 1악장은 대한민국 그리운 산하를 굿거리장단으로, 2악장은 혼돈의 시대를 드렁갱이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3악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휘모리장단으로 표현했다.
재일 교포 3세 국악인 민영치는 서울대 국악과 졸업, 추계예술대 국악문화예술교육전공 졸업했다.
제2회 세계사물놀이대회(장구) 최우수상, 제8회 동아국악콩쿠르(대금) 동상, 제6회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작곡)에서 "오디세이-긴 여행"으로 수상했으며, 오사카를 빛낸 3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신한악(新韓樂) 대표, 대금연구회 이사이며, 이화여대, 추계예술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이어 체코 작곡가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이 펼쳐진다.
화려한 전주부와 우아하고 매력적인 트리오, 강렬하고 아름다운 후반부를 가진 '피렌체 행진곡'은 '이탈리아풍 그랜드 마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마지막 무대는 멕시코 작곡가 아르투로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으로 장식한다.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이다.
공연을 앞둔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추구하게 될 장르의 경계를 넘은 음악의 '다양성'을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국악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전하는 색다른 울림과 감동, 무대마다 특색 있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로 시민들의 새해 첫걸음을 응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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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권소영 기자 noto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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