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 겨울비에 소양댐 수위 상승…인제빙어축제 결국 취소

행사 공간 잠겨 있어 개최 불가…여름에 대안 축제 열기로

(인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 인제군 문화재단이 2024년 인제빙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군 문화재단은 내년 1월 19∼28일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빙어호 일원에서 빙어축제를 열 예정이었으나 소양강댐 수위로 인해 행사장 조성과 결빙에 어려움이 있어 취소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빙어축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3ｍ 이하여야 개최가 가능하다.

육지 축제장과 빙판 행사장 등 원활한 빙어 축제 개최를 위해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2∼183ｍ로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11월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이 예년보다 약 3배 증가하는 등 기상 여건 변동으로 인해 소양강댐 수위가 지난해와 견줘 약 3ｍ 이상 높아지면서 행사장으로 써야 할 공간이 아직 물에 잠겨 있다.

인제군은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한강홍수통제소, 강원도 등 관계 기관과 댐 수위 조절을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 빙어호 수위 조절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군 문화재단은 내년도 빙어축제를 취소하고, 대안으로 빙어호에서 캠핑과 물을 주제로 한 여름 축제를 열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에 맞춰 캠핑과 물놀이 시설, 공연·문화예술행사, 야간 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을 갖춘 여름 축제를 마련해 최근 관광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 방침이다.

또 빙어호를 활용한 사계절 관광 활성화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 인제군에서는 빙어호를 사계절 복합관광지로 조성하는 테마형 소양호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총 400억원을 들여 소양호수권 테마형 접경 거점지역 조성사업과 빙어체험마을, 명품생태화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소양호 빙어체험마을과 명품생태화원은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벚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은 5㎞ 구간의 산책로와 14만㎡ 부지의 생태화원을 조성한다.

군에서는 2024년부터 이를 활용한 지역행사와 관광상품을 시범적으로 발굴·운영한다.

최상기 군수는 "기상 여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제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새로운 것들을 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대안 축제와 빙어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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