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노량’ 쌍끌이 흥행에도 영화관 못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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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노량'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은 장비 사업이다. 관객이 1명이든 100명이든 똑같이 영화를 틀고 시설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인력난까지 덮친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엔 흥행하는 영화가 있으면 영업 종료 없이 밤새 상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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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전 문 닫는 멀티플렉스 수두룩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한 달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노량’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오랜만의 흥행에 영화관은 대부분의 상영관을 두 작품에 할애하며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관은 그간 쌓인 적자를 털어낼 좋은 기회지만, 현장 일손이 부족해 상영시간을 늘리고 싶어도 못 늘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한 곳당 상주하는 인력은 3명 안팎이다. 주말 오후처럼 붐비는 시간대에도 5명을 넘기기 힘든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영화관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인력을 크게 줄였는데, 코로나가 잠잠해졌음에도 인원을 크게 못 늘리고 있다.
영화가 흥행하면 영화관은 상영을 늘려 매출을 키운다. 그러나 영업을 오래 하고 싶어도 관객을 응대할 여력이 없어 시간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영화관은 장비 사업이다. 관객이 1명이든 100명이든 똑같이 영화를 틀고 시설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인력난까지 덮친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엔 흥행하는 영화가 있으면 영업 종료 없이 밤새 상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후 8~9시 상영을 끝으로 자정 전에 문을 닫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 기준 CGV 1곳(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롯데시네마 10곳(가산디지털, 독산, 브로드웨이 신사, 서울대입구, 신대방, 신도림, 에비뉴엘 명동, 영등포, 용산, 합정), 메가박스 6곳(강남대로, 강동, 동대문, 상봉, 이수, 창동)이 자정이 되기 전에 영업을 마친다. 롯데시네마 독산점과 브로드웨이점, 신도림점은 오후 8시 20~30분 ‘서울의 봄’ 상영을 끝으로 11시 전에 이날 영업을 마친다.
관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신규 채용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어떤 영화가 흥행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데다, 영화가 흥행하더라도 그 기간에만 붐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봄이 흥행하기 전까지는 극장이 붐빈 적이 거의 없었다. 흥행작이 생겨서 채용을 늘리면, 한두 달 뒤에는 바로 손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운영난→인력 감축→상영 시간 감소→더딘 관객수 회복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일부 영화관은 본사 인력까지 현장 업무에 투입한다.
현재 국내 극장가는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만 회복됐다.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작품뿐이다. 영화관 누적 관객 수는 올해 5858만명으로, 2019년(1억1562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생존모드에 들어간 영화관들이 몸집을 더 줄이고 있어 당분간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희망퇴직을 받았고 메가박스도 조직 슬림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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