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늘 국민의힘 탈당..신당 승리 확신으로 즐겁게 걷겠다"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도 제안받았으나 마음 동하지 않아"
"탈당, 개인 아픈 기억 아닌 미래 때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강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06.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예고한 대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소재 갈비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다"고 말했다.

탈당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제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정확히는 대한민국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흥행한 영화 '서울의봄'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반성한다"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민 여러분, 모두가 움츠린 눈 덮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그래서 누군가가 막아보려고 해도 민주화는 필연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을 선언하기에 앞서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저에게 이야기한다"면서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었으나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에 이어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등을 언급하며 "제가 추진하는 신당은 일련의 아픔과 부당함을 절대 잊고 지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