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준석, 국힘 전격 탈당…“눈은 항상 녹고 그래서 또 봄이 온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2.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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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아픔 때문에 탈당 아냐
검·경 주도 정치적 결사체에
극한 대립 강요 받아야 하나
신당서 한국 위기 직시하겠다”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선택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12월 결심설’을 내보인 지 70여일 만에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음식점인 ‘마포숯불갈비’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상계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제 선택은 제 개인에 대한 처우, 저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저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정확히는 대한민국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당정의 수직적 관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저는 탄핵을 겪으며 비선은 있고 비전은 없는 대한민국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 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한번 반성한다”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또한 대통령실과 검찰 권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정치군인들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강조했다. 그리고 비상 선포를 통해 많은 자유를 억압했다”며 “놀랍게도 소위 직업군인인 그들은 실제로 쿠데타를 위해 전방사단까지 동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일을 처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이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미래, 자녀의 미래, 손자·손녀의 미래가 단순히 조금이라도 덜 나쁜 사람에게 맡겨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황당한 검투사 간의 랠리를 이어가는 것인가”라며 “그 랠리를 여러분이 즐겨주니까 어느 정치세력도 미래와 대안을 놓고 고민하지 않는다. 생산적인 경쟁을 하지 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현재 위기이다. 절망의 줄다리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정체된 사이 우리에게 여러 가지 거부할 수 없는 도전들이 쌓여간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창당할 신당과 관련,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하겠다”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하여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누군가가 또다시 콜로세움에서 상대를 빌런으로 만드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저는 일백 번 고쳐죽는 한이 있어도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고 아고라로 들어와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도록 강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月輪),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되어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月新),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며 “자연의 섭리가 무서운 것은 이것이 거부할 수 없는 미래라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눈은 항상 녹는다. 그래서 봄은 항상 온다”며 “보름달은 항상 지고, 초승달은 항상 차오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며 “희망의 언어로 미래를 키울 때, 다시는 투표용지가 킬러문항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를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내 나라를 위해 행복한 선택이 가능한 그날을 오늘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만의 NeXTSTEP 을 걷겠다.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다”며 “훗날 오늘의 제 약속이 ‘상계동 마포참숯갈비 선언’이라고 위키 한 자락에 기록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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