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김광진 광주시 부시장-前 시의원 '기관장 자리 뒷거래'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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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원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광주광역시 출연기관인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27일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를 돌연 철회하고 재공고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29일 퇴임하는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외곽에서 돕고 있던 A씨가 원장 자리를 두고 뒷거래설이 불거지자 지원을 철회한 게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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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고 계획 속사정 들여다보니
金 돕던 전 시의원 낙점설 일자
서류 접수 철회 급선회 뒷말 파다
金 "입장 내고 말고 할 건 아냐"
최근 새 원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광주광역시 출연기관인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27일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를 돌연 철회하고 재공고를 실시키로 했다. 광주시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공개경쟁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원장 후보 지원자 중 1명이 지원을 포기해 지원자 수가 공모 직위 수의 2배수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원 철회자가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직 광주시의원 A씨로 드러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29일 퇴임하는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외곽에서 돕고 있던 A씨가 원장 자리를 두고 뒷거래설이 불거지자 지원을 철회한 게 아니냐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날 원장 후보자 추천 적격 인원 미달로 인해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자 3명을 대상으로 서류 전형을 실시한 결과, A씨가 서류 접수를 철회하고 또 다른 지원자 1명이 자격 요건 미달로 탈락하면서 경쟁 구도가 깨졌다는 것이다. 결국 A씨의 응모 철회가 재공고로 이어진 셈이다.
A씨의 서류 접수 철회는 다소 의외다. 당초 A씨가 원장으로 낙점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강 시장 취임 이후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 공모에 응모했던 강 시장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이 거의 임명됐다는 점에 때문에 광주시 안팎에선 "A씨가 원장이 되는 건 떼어 놓은 당상"이란 분석이 많았다. 게다가 A씨는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 부시장을 돕기 위해 지난달부터 김 부시장의 출마 예정 지역구(서구을)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던 터였다. 강 시장 측근인 김 부시장은 29일 퇴임한 뒤 다음 달 7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A씨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원장 후보 지원을 접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 등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당장 광주시청 일각에선 "A씨와 김 부시장 간 정치적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광주시의원 출신으로 지역구 내 상당한 '조직 표'를 관리하고 있는 A씨가 김 부시장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이란 감투를 쓰기로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정황은 A씨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당초 A씨는 김 부시장의 경쟁 상대이자 또 다른 총선 예비후보자인 B씨 진영에서 선거 운동을 위한 준비 행위 등을 도왔으나 돌연 지난달 22일 결별을 통보했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원장 모집 공고를 내기 닷새 전이었다. B씨 측은 "A씨가 우리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됐다고 하면서 캠프를 떠날 때 광주시 산하 기관에 취업해 출근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A씨는 B씨 선거 캠프를 떠난 이후 지인 등에게 김 부시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김 부시장을 외곽에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이달 14일 오후 김 부시장이 서구 금호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민원과 관련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할 당시 행사장 주변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A씨의 이런 정치적 행동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원장 자리를 둘러싼 뒷거래설과 함께 김 부시장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A씨가 원장 지원 철회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부시장은 이에 대해 "(정치권 등에서) 호사가들이 하는 얘기에 대해 내가 (어떤) 입장을 내고 말고 할 건 아닌 것 같다"며 "(A씨를 둘러싼 뒷말에 대해선)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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