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반등 그리고 복귀…2024년 한화 마운드의 운명 가를 ‘가능성’

배재흥 기자 2023. 12. 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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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제공



애초 계획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이젠 여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 26일 “왼손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와 총액 75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펠릭스 페냐를 총액 105만달러에 품은 한화는 기존 외국인 투수 2명과의 동행을 2024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사실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페냐와 산체스를 모두 교체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살폈다. 실제 접촉한 영입 후보들과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며 계획이 조금씩 후퇴했다. 일단 페냐를 잡아둔 한화는 최근까지 산체스를 대신할 선수를 알아봤지만, 이 계획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협상을 하던 선수가 있었는데, 너무 늘어졌다. 이대로라면 1월도 넘길 것 같아서 산체스와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산체스. 한화 제공



‘울며 겨자 먹기’식의 계약은 분명 아니다. 손 단장은 산체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일단 나이가 어리고, 왼손으로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진다”며 “메릴 켈리(SK)도 비슷한 나이에 한국에 와서 경험을 쌓고 구종을 추가해 완전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27살이던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해 4시즌 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역수출(KBO→MLB) 신화’의 주인공이다.

켈리는 올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의 선발 투수로서 12승8패 평균자책 3.2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켈리보다 1살 어린 나이로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는 24경기 7승8패 평균자책 3.79를 기록했다. 결정구 부재와 몇 가지 투구 습관이 읽히며 시즌 도중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확실한 강점이 있는 만큼 비시즌 동안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민우. 정지윤 선임기자



‘반등 가능성’도 다음 시즌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됐다. 내년 한화 선발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페냐, 산체스, 문동주가 주축이 될 전망인데, 올 시즌 부족했던 ‘이닝 소화력’을 채워줄 또 다른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이번 시즌 한화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은 682이닝으로, 전 구단 중 압도적 꼴찌였다.

어깨 근육 파열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했던 김민우의 부재가 아쉬웠다. 그는 부상 전까지 12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 6.97을 기록했다. 지난해 163이닝을 던지는 등 ‘이닝 이터’로서 능력을 갖춘 김민우가 다음 시즌 반등에 성공한다면 한화는 올해 도드라졌던 약점을 가릴 수 있게 된다.

귀국 인터뷰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복귀 가능성’도 적지만 남아있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 토론토 소속으로 3승3패 평균자책 3.46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아직 행선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MLB 잔류 쪽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류현진의 선택을 기다린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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