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청정수소' 도입해 기업 RE100 지원한다

청정수소 활용 친환경 전력 공급 체계 마련...'청정수소 시험평가 센터' 구축해 관련 산업 육성

평택시가 27일 청정수소 도입을 통한 기업 RE100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제공=평택시

경기 평택시가 청정수소를 통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한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동참하면서 세계 무역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KOTRA(코트라)의 '해외 기업의 RE100 이행요구 실태 및 피해현황 조사'에 따르면 BMW, 볼보 등 유럽기업들이 한국 부품회사에 RE100 이행을 요구하면서 계약 취소 위기에 있고, 글로벌 기업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주문할 때도 재생에너지 이용 조건을 내거는 사례가 늘고 있다.

RE100 달성이 기업 생존 문제로 떠올랐지만,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은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인 8.98%에 불과해 기업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특히 반도체·조선·자동차·화학·철강 분야 등 국내 핵심 수출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위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평택시는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부발전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수소에너지 전환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는 2028년부터 원정국가산업단지의 기존 에너지 부두를 활용해 해외에서 도입한 청정수소로 발전해 친환경 전력을 RE100 달성이 시급한 기업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는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센터'(이하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건립해 RE100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청정수소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을 통해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2026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정장선 시장은 "국내기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RE100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의 청정수소를 도입해 활용하는 방안이 최선"이라며 "우리 시는 청정수소 도입부터 기업에 친환경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정수소 실증화센터를 통해 청정수소 산업을 육성해 국내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