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세 되려면 7.4년 걸려…아직 긍정-부정적 인식 엇갈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전기차'가 대세가 되기까지 7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5년 후(2028년), 보편화될 엔진/연료 타입으로 EV보유자의 47.7%, 비보유자의 42.6%가 전기차를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볼루션은 직접 운전하는 승용차를 보유한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만큼 보편화되는 구체적인 시기로는 '7.41년'이 평균값으로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EV보유자와 비보유자 모두 90% 이상이 10년 안에 전기차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5년 이내로 응답한 비율도 EV보유자 51.6%, EV비보유자 55.1%로 아직 전체 등록 차량 중 약 2%에 불과한 전기차의 대중화가 계속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분명한 현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전기차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인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가장 극명한 주제는 미디어에서 자주 다뤄지는 '화재/급발진 등 안전 문제'와 '전기차의 친환경 논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해결이 시급한 항목'으로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23.4%)가 1위를 차지했고, '배터리 효율 및 주행 가능 거리 증가'(18.3%)와 '충전 인프라 확대'(17.2%)가 이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배터리 기술 향상이나 충전소 부족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불안감 해소가 무엇보다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설문조사는 이볼루션의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에서 2023년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 패널 조사로 실시됐다. 총 패널수는 529명이며, 10년 이내 직접 운전하는 승용차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EV 보유자 128명, EV 비보유자 401명이 참여했다.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화재/급발진 사고 빈도가 높다'는 문항에 EV 보유자는 24.2%만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EV 비보유자는 55.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기차는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항에 EV 보유자의 68.0%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반면, EV 비보유자는 45.7%만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EV비보유자 중 상당수가 전기차는 화재와 급발진 위험이 높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기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답변한 집단(93.4%가 EV 비보유자)에게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화재나 급발진 사고 등 부정적인 소식이 많아서'(54.5%)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서'(48.3%), '장거리 운행이 어려워서'(34.1%), '가격대가 비싸서(27.3%)' 등 실제 차량의 사용이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 뒤를 이었다. EV 비보유자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에도 '전기차 충전이 불편할 것 같아서'(36.6%) '전기차 급발진, 화재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35.9%), '아직 전기차 제조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서'(32.4%)가 차례로 많은 선택을 받아 EV 비보유자의 높은 불안과 우려가 확인된다.
반면 EV 보유자는 전기차를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회 이상 EV를 운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EV 보유자의 90.6%, EV 비보유자의 67.4%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반적인 EV 경험이 긍정적이었으나 장기적으로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EV 보유자들의 만족도가 최상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전기차 경험에 만족하는 이유는 '유지 비용이 저렴하다'(46.3%), '충전비(연료비)가 저렴하다'(44.6%), 주행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37.2%) 등 '경제성'과 '정숙성'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전기차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으로 EV 보유자의 90.6%가 '긍정적인 이미지'라고 답했다. 같은 문항에 EV 비보유자의 59.1%가 '긍정적인 이미지'라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EV 보유자들이 월등히 EV를 지지하고, 실제로 만족함을 알 수 있다.
'전기차 대중화'라는 같은 미래를 그리면서도 이처럼 EV 사용자와 비사용자간의 입장 차이가 생기고, EV 비사용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쌓여가는 이유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전기차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특정 사례가 마치 전체 전기차의 문제인 것으로 다뤄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설문 결과와 미디어 전반에 걸쳐 전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화재' 문제의 경우, 절대 발생 건수와 빈도 모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또한 '급발진'과 관련해서도 '의심' 사례가 전기차를 위주로 제기되고 있을 뿐 99%가 운전자 과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급발진을 비롯한 사고 요인이 내연기관차에서 더 낮다고 볼 수 있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
전기차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Well-to-Wheel(유전에서의 석유 생산부터 자동차 휠까지의 전체 에너지 효율)'이나 'LCA(Life Cycle Assessments,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전과정 환경 영향력 평가)'를 기반으로 분석했을 때, 전기차가 아직까지 전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이 '0(zero)'가 아니라는 점이 곡해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든가 '전기차는 친환경 차량이 아니다'라는 인식으로 번지고 있다.
전기차는 주행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제조 단계에서도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완전한 탄소배출 제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멈춰야하거나 그대로 내연기관차량을 유지하고, 늘려가는 것이 맞는 방법은 아니다.
EV 사용자들은 EV에 대한 관심으로 자발적으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접하는 일이 많지만, EV 비사용자의 경우, 미디어에서 자주 노출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다. EV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인식 차이가 편견으로 자리잡아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큰 문제로 불거지기 전에 전기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그 간극을 좁혀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구매 시 전기차를 고려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려했다'는 응답이 73.2%로 10명 중7명은 차량을 구매할 때 전기차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대가 되었다. 직접적으로 전기차 사용의 불편을 해소하는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효율 증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EV 비사용자를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불안'의 원인을 찾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다방면의 기술적 발전과 제도적 보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발행해야 한다.
이볼루션 담당자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두고, 전기차 사용자와 비사용자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보유 여부에 따른 인식 차이를 정확한 데이터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본 설문의 취지이다. 전기차에 대한 긍정 평가 요인은 무엇이고 어떤 지점에서 비사용자들의 선입견이나 오해가 발생하고 있는지 파악하여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시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EV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의견을 모두 충분히 조사하기 위해 EV 보유자는 자연 유입 외에 별도 리크루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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