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수병 입대해 명예대령 된 ‘뱃사람 이국종’…군의료 핵심거점 맡았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2. 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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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및 외상 후 후유증, 총상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7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명예해군 중령'인 그를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국방부는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 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하면서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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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대전병원장 중책 맡겨
명예해군 중령서 대령진급
외상·총상 최고권위 전문의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구해
권역외상센터법 개정에 기여
“장병 생명수호 최선 다할것”
신원식 국방부 장관(왼쪽)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국종 교수에게 국군대전병원장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방부]
외상 및 외상 후 후유증, 총상 치료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7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 교수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명예해군 중령’인 그를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 환자 치료와 긴급 후송체계 구축에 헌신해온 외상외과 전문의다. 그는 지난 2002년 아주대병원 교수로 임용됐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했다. 이어 영국 왕립 런던병원 트라우마 센터에서 수련을 받는 등 중증외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2011년에는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또 2017년에는 판문점을 통해 귀순하다가 심각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를 살려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국종법)’ 개정과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운용에도 기여하는 등 국가·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이바지했다.

아버지는 상이용사…본인은 학생때 해사 지망
이 교수는 인기 의학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의 모티프가 된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전쟁에서 외상을 입었다. 이 교수 본인은 학생 시절 해군사관학교를 지망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 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하면서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2년 8월부터는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군 의료정책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자문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 8월부터 진행된 국군대전병원장 공모에 지원했고, 군 의료분야 핵심 거점을 책임지게 됐다. 이 교수는 28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하며 아주대병원에서는 휴직했다.

이국종 신임 국군대전병원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부권 이남에서 1차 진료부터 신체검사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의료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미래지향적으로 장병의 복지와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군의 환자 후송체계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헬리콥터 등 우리나라의 좋은 항공전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각계의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신원식 장관은 임명식에서 이 교수에게 조선시대 무관의 지휘봉인 ‘등채’를 선물했다. 신 장관은 “이 교수가 국군대전병원의 진료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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