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가 여자라?” 같은 일 해도, 월급 30% 부족.. “육아 때문, 139만 명 일 쉰다”
여성 고용률 10년 전 48%→53% 육박
임금 올랐지만.. “남성 월급 70% 수준”
‘경력 단절’ 1순위 육아 > 결혼 > 출산
일하는 여성이 늘고 고용률도 오르면서, 어느 정도 남성과 비교해 여성들의 임금 수준이나 성별 고용률 격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임금 격차 등을 두드러지게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제기됩니다.
여성이 짊어진 ‘육아 부담’ 역시도 아직까진 큰데다, 감소세라고는 해도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이 14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오늘(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를 첫 발간했습니다. 백서에는 이외에도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의 특징과 변화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취업자는 1,216만1000명으로 전년(43만명 6,000명) 대비 3.71%, 2012년(177만 4,000명) 대비 17.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52.9%로, 2012년(48.6%) 대비 4.3%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이를 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여성이 1만 8,113원, 남성은 2만 5,886원으로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70%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 임금 격차는 크게 개선된 모습은 아닙니다. 2012년 여성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이 181만 5,000원, 남성은 297만 4,000원으로 시간당 여성 1만 1,228원, 남성 1만 ,7317원으로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64.8% 수준이었습니다.
이러던게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더한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여성 1만 8,113원으로 남성(2만 5,886원)의 70.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남성 임금 대비 전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2년 64.8%, 2017년 65.9%, 2021년 69.8%로 꾸준히 좁혀왔습니다.
성별 고용률 격차도 2012년 22.5%p에서 지난해 18.6%p 줄었습니다. 남성 고용률이 70% 수준에 고정된 반면, 그나마 여성 고용률이 지속 오른 덕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성 고용률은 2012년 48.6%에서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해 지난해 52.9%까지 상승했습니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같은 기간 71.1%에서 소폭 늘어나면서 71.5%에 머물렀습니다.
또 출산·양육기 접어든 여성 고용률이 급감하는 ‘M 커브’ 현상도 완화된 것으로 봤습니다. 통상적으로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살 여성 고용률은 2012년 54.9%에서 지난해 68.5%로 상승했습니다.
35~39살 여성 고용률도 같은 기간 54.3%에서 60.5%로 올랐습니다.
다만 이 나이대(35∼39살)의 성별 고용률 격차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30%p대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산업 분야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으로 전체 18.3%(222만 9,000명)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대표자 비율이 가장 많은 산업으로는 숙박·음식점업(58.5%)이 꼽혔습니다.
경력 단절 여성이 줄었다고는 해도 140만 명에 육박했고, 여전히 여성에 ‘육아’ 부담이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경력 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3.5%(5만 1,000명) 줄어든 139만 7,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경력 단절 이유는 ‘육아’(59만 7,000명)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결혼’(36만 8,000명), 다음으로 ‘임신·출산’(31만 8,000명), ‘가족 돌봄’(6만 4,000명) 등 순입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경력 단절 여성이나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둔 여성 취업률을 보다 더 개선하기 위해선, 육아·돌봄 서비스 비용 등을 낮추는 정책 노력을 더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가부와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관련해 여가부 측는 “여성 경제 활동에 대해 처음으로 진행한 조사인 만큼 여성 고용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부터 관련 추이를 심층 분석하고, 새로 추진될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