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오니 바뀐 도어락…침입 여성 "로맨스스캠 당했다" 주장

부산 해운대경찰서, 용의자 검거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조사 중
침입 여성 "외국인 남자친구가 같이 살 집이라고 했다" 주장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여행을 떠난 사이 현관 도어락이 바뀌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현관문 도어락이 바뀌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는 "여행 후 집에 돌아와 보니 도어락이 통째로 바뀌어있다"며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관 입회하에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도어락은 다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일면식도 없는 B(20대·여)씨가 제멋대로 도어락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로맨스스캠(연애 빙자 사기)을 당한 것 같다. 한 달가량 교제한 외국인 남자 친구가 함께 살 집이라며 도어락을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파트 안내 데스크 출입 대장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도 버젓이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B씨를 상대로 도어락 교체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A씨가 자신의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집주인인 A씨는 "B씨와 열쇠공이 도어락을 바꾸고 집에 침입하는 과정에서 고의가 없었다고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이 어렵다고 한다"며 "도어락 강제 개방이 쉽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황당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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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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