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통합 셀트리온 출범…"매출 12兆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
이달 28일 통합 셀트리온이 정식으로 출범한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유통 담당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을 아우르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를 필두로 매출액 12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통합 셀트리온 원년이라 할 수 있는 내년엔 램시마SC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최대 5개 신규 파이프라인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합병을 앞두고 조직 정비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 작업에 한창이라고 27일 밝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기일은 이달 28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통합 셀트리온은 의약품 개발과 글로벌 유통을 일원화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다. 또 두 법인의 합병으로 보유현금이 늘어나는 만큼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79억원(총 합병 반대 표시 주식수의 0.19%)에 그쳐 투자를 위한 실탄은 비교적 넉넉하다. 그룹사 간 내부거래가 사라지며 오랜 기간 셀트리온의 발목을 잡았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내년엔 고부가가치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내년 통합 셀트리온의 실적으로 매출액 3조5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와 전 세계 27조원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점유율 상승이 필요하다.
또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한 신규 파이프라인 5개 품목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허가받으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현재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허가 절차를 진행 또는 준비하고 있다. 이미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6개 바이오시밀러에 5개가 더해지며 늦어도 2025년 11개의 품목을 보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약 개발과 M&A(인수합병) 성과도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ADC(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또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해외 기업 인수 작업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과 관련해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와 원가율 개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합병 통합 자원으로 대규모 투자 가능성 등이 합병 기대효과"라며 "내년 통합 셀트리온은 미국 출시 신제품 3종인 짐펜트라와 유플라이마, 베그젤마의 매출 본격화로 매출액 3조6723억원, 영업이익 1조51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통합 셀트리온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엔 유플라이마와 짐펜트라 등 주요 품목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과 최대 5개 신규 품목의 허가 작업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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