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학살터 ‘도령마루’에 위령공간 조성

김영헌 2023. 12. 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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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학살터였던 '도령마루' 인근에 위령공간이 조성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마루 4·3유적지가 서부공원 입구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아픔과 정신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번 위령공간 조성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도령마루'라는 명칭으로 도민사회에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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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당시 80여명 희생당해
3억원 투입 조형물 등 설치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4.3추념식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4·3 학살터였던 ‘도령마루’ 인근에 위령공간이 조성된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제주시 도령마루 4·3유적지에서 위령공간 제막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령마루 4·3유적지는 1948년 11월부터 1949년 2월까지 도내 17개 지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끌려온 80여명이 희생당한 학살터다. 이 곳은 1979년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통해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별도의 위령공간이 없어 '해태동산'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왔다. 앞서 2019년 4·3 해원상생국과 방사탑 건립, 해태상 철거 등이 이뤄지면서 해태동산이라는 명칭 대신 도령마루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져왔지만 여전히 도민사회에서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도는 무관심 속에 방치된 도령마루 인근에 도민과 관광객, 미래세대가 4·3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3억 원을 들여 진입경사로와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위령공간을 조성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마루 4·3유적지가 서부공원 입구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아픔과 정신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번 위령공간 조성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도령마루’라는 명칭으로 도민사회에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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