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차관 인선···기재 김윤상, 여가 신영숙, 국토 진현환, 해수 송명달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 차관 등 차관급 6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교체된 6명 중5명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부처 개각이 총선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명의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기재부 2차관에는 김윤상 조달청장, 여가부 차관에는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이 임명됐다. 국토부 1차관에는 진현환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해수부 차관에는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이 승진 기용됐다. 조달청장에는 임기근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이 임명됐다.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는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교체된 6명 중5명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으로 총선 출마자의 빈자리를 채우는 선거용 인사다.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은 강원 원주을,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은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은 대구 달서갑과 대구 중·남구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은 충청·세종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부산 중·영도 출마가 유력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경기 수원병 출마가 유력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방 전 장관의 경우 지난 9월 취임해 재임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총선만을 고려한 개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기재부 2차관, 김 전 국토부 1차관, 박 전 해수부 차관 등 총선에 출마하는 세 명의 차관 역시 지난 7월에 취임해 재임 기간이 6개월이 안 된다는 점에서 국정운영보다 총선만을 고려한 개각을 단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선 출마자의 공직 사퇴 시한인 다음달 1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 비서관 인선도 임박했다.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검사 출신 이원모 인사비서관도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관 배우자 신모씨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으로 출국했을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김건희 여사를 지원한 일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비서관이 출마할 경우 최지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후임으로 유력 검토되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최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2021년 정치 선언을 했던 시기부터 대통령을 보좌해온 ‘원년 멤버’다.
부산 수영구 출마가 유력한 주진우 법률비서관도 조만간 대통령실을 떠날 예정이다. 검사 출신인 주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초창기부터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핵심 참모다. 주 비서관 후임으로는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이 내정됐다. 이 비서관은 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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