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알프스 스키장…눈 부족해 존폐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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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여파로 알프스 산맥에 눈이 줄면서 이 지역 스키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지대인 모르진과 레제 지역에 최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스키장들이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서야 스키장을 전면 개장하는 등 눈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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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키장의 53%가 눈 부족에 직면할 상황
기후 변화 여파로 알프스 산맥에 눈이 줄면서 이 지역 스키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지대인 모르진과 레제 지역에 최근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스키장들이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서야 스키장을 전면 개장하는 등 눈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프스 산맥은 전세계 스키장 이용객의 40%가 몰리는 지역이며, 매년 연말과 연초는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 지역 스키 산업의 규모는 한해 300억유로(약 42조8천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알프스의 눈 부족이 올해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 다른 지역의 상황도 별로 나을 게 없다는 점도 스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연구진은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높아질 경우, 유럽 28개국의 2234개 스키 리조트 중 53%가 눈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 높아지면 전체의 98%가 눈 부족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 스위스 바젤대학의 연구진은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고도 1800~2000m에 위치한 스위스 스키장들의 경우, 낮은 고도의 스키 슬로프 운영을 포기하고 높은 곳의 슬로프만 인공 눈에 의존해 운영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인공 눈 생산 자체는 탄소 유발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스키 관련 총 탄소 배출량의 3%가 인공 눈 생산 과정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스키장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항공기와 차량, 리조트 시설 내 에너지 사용 때문에 발생한다.
하지만, 인공 눈 생산에는 많은 수자원이 필요하다. 스위스 스키장들의 물 사용량은 인공 눈 생산 때문에 21세기 말까지 지금보다 79% 늘어날 전망이고, 프랑스 스키장의 경우는 최대 9배까지 늘어날 거로 예상된다. 이는 인근 주민들의 물 부족을 유발함으로써 지역 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스키가 기후 변화 때문에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국제스키연맹(FIS)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영국의 등산 관련 자선단체인 ‘우리의 겨울 지키기’(POW UK)는 국제스키연맹에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50% 줄이기 위한 계획 마련, 선수들의 이동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줄일 겨울철 경기 일정 마련 등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의 프로그램 책임자 돔 윈터는 “겨울철 스포츠의 미래는 앞으로 몇십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탄소 배출을 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스키인들에게 탄소 배출 억제 노력을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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