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들도 잇따라 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기생충’ 배우 이선균, 마약 혐의 조사 중 숨진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방 관계자를 인용해 “이씨의 실종 신고를 접한 뒤 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엄격한 마약법을 위반하면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고, 상습범일 경우 최대 1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이 사망했다”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이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이씨는 ‘기생충’에서 부유한 집안의 가장 역을 맡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그는 ‘기생충’으로 해외에서 명성을 얻기 전부터 한국 스크린에서는 친숙한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하얀거탑’ ‘파스타’ ‘나의 아저씨’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생충’ 배우 마약 수사 중 숨진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고, 영국 BBC와 가디언도 각각 “‘기생충’ 배우 이선균, 48세의 나이로 숨진 채 발견” “‘기생충’ 배우 이선균, 서울서 숨진 채 발견” 등 제목으로 보도했다. BBC는 해당 기사를 홈페이지 아시아 섹션 상단에 올렸고, WP는 홈페이지 메인화면 우측 아래에 배치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유서를 작성하고 집에서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했으며, 유흥업소 실장 A(29)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씨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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