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 24년째 선행, 누적 성금 9억5천만원

27일 노송동주민센터에 8천6만여원 맡겨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24년간 맡긴 성금이 총 9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교회 표지판 뒤에 상자를 두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

남성이 가리킨 곳에 A4용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에는 '올 한 해도 고생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또 돼지저금통과 5만원권 돈다발이 들어 있었다.

올해 천사가 낸 성금은 지폐와 동전을 합해 총 8006만3980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올해로 24년째 누적 성금이 9억6479만7670원에 달한다.

전주시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노송동주민센터에 맡겼다.

송해인 노송동장은 "2000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큰 사랑과 감동을 선사한 얼굴 없는 천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천사의 바람대로 나눔의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북CBS 최명국 기자 psy140722@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