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쇼핑 매출 3.1% 늘어...작년 반토막 성장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12. 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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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최대 쇼핑 기간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제 씀씀이는 사실상 정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6일(현지시간)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인플레이션 미조정 수치) 늘어났다.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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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보고서
인플레 3.1% 감안시 제자리 성장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지출 경계
“내년 임금상승 둔화에 소비 제한”
올 연말 최대 쇼핑 기간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제 씀씀이는 사실상 정체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가 올해 미국 경제를 끌어올렸지만 내년에는 소비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월가 관측이다.

26일(현지시간)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인플레이션 미조정 수치) 늘어났다. 지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소매 판매 증가율(7.6%)의 절반 미만이고, 지난 9월 마스터카드 자체 예상치(3.7%) 보다 낮다.

올해 연말 온라인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6.3% 늘어나 지난해 수준(10.6%)에 못 미쳤다. 오프라인 판매는 전년 대비 2.2% 늘었다.

쇼핑 카테고리별로는 음식점 지출이 7.8%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의류와 식료품 쇼핑이 2.4%, 2.1% 씩 증가한 반면 보석과 전자제품이 2%, 0.4% 씩 감소했다.

스티브 세더브 마스터카드 선임고문은 “소비자들의 지출을 보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기간 크게 늘어났던 소매 판매 증가세가 이전 수준으로 둔화된다는 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물가 상승과 강한 고용시장으로 점철된 올 한해 소매 시장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지출은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압박에 과감하게 지갑을 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행태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정작 12월 소매 판매 매출은 11월보다 부진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대형 유통사는 11월까지 프로모션을 확대해 쇼핑객을 유인했지만 12월엔 그 같은 할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고객성장파트너스의 그렉 존슨 대표는 “12월 1~15일 간 일평균 소매 판매는 138억달러로 11월 한달 간 일 평균 판매 149억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연말 소매 판매가 정체되면서 내년 소비 역시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재랑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은 “고용시장 둔화로 임금소득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가계 소득 흐름이 둔화되는 데다 고금리 등 긴축적 금융 여건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제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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