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사망 비보에 연예계 '충격'…인터뷰·무대인사 줄줄이 취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이 지난 10월 28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10.28. /사진=머니투데이 DB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아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되자, 영화계와 방송계도 충격에 빠졌다.

27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선균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배우 김성규의 인터뷰가 취소됐다. 이날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성규 측은 "부득이하게 인터뷰를 취소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던 tvN 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연기됐다. tvN 측은 "연예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는 내년 1월 1일 녹화 중계로 내보낼 예정이다.

1000만 관객 돌파 감사 행사를 가지려던 영화 '서울의 봄' 측도 일정을 취소했다.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은 오는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 등에서 특별 무대 인사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번주 예정된 다른 영화·방송계 일정들도 조율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 열리는 '2023 SBS 연기대상'에는 이선균이 출연했던 드라마 '법쩐' 일부 출연진도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이 역시 조정 가능성이 있다.

이선균의 유작 '탈출 : 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 개봉 시기도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모든 촬영을 끝낸 두 작품은 당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개봉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영화 관계자들은 이선균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개봉 시기를 다시 정하고자 했다. 이선균의 사망으로 관계자들은 황망함 속에 관련 논의를 뒤로 미룬 상황이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은 전날 밤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