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BBC “영화 ‘기생충’ 이선균 사망”…주요 외신도 긴급속보

기생충 개봉 이후 해외 인지도 높아져
BBC “마약혐의 등 고인 명예 크게 실추”

27일 BBC가 긴급 속보로 전한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 [사진=홈페이지 캡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CNN과 BBC 등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 속보로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 씨는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인정받았고, 해외 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12분경 이 씨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 씨로부터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26일)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차량 안에서 이 씨가 의식이 없는 채로 조수석에 놓인 번개탄 1점과 함께 경찰에 발견됐다. 현장 감식을 벌인 경찰은 이 씨의 신원과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의 사망 소식에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취지의 긴급 속보를 냈다.

27일 CNN이 긴급 속보로 보도한 영화 ‘기생충’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소식 [사진=홈페이지 캡처]

BBC 등은 연합통신을 인용해 최근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둘러싸고 많은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 씨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전했다.

BBC는 “그는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층 가문의 박동익 역을 맡아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하며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4개 상을 휩쓸었고,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 최초로 오스카상을 받은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세 번에 걸친 경찰 소환조사를 받아 왔다.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씨는 자신의 마약 혐의를 경찰에 진술한 유흥업소 여실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5000만원을 갈취당했다고 고소하기도 했다.

전날 이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증거가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뿐이라며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씨의 소속사 호두앤유 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으로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