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이차전지 1.1조 신규 투자 유치...연내 11.6조 확보

새만금개발청이 이차전지 소재 관련 1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연내 '민간투자 10조원 확보'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향후 국내외 주요 기업의 추가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새만금청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새만금 국가산단 투자유치 10조원 달성 기념행사'를 열었다.

새만금청은 이 자리에서 한중 합작사인 미래커롱에너지와 8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한국 미래나노텍과 중국 커롱뉴에너지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내년 1분기 중 약 19만㎡(약 5만8000평) 부지에 양극재용 전구체 및 황산니켈 생산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이날 새만금청은 또 백광산업과 3000억원 규모의 가성소다 및 고순도 염소(전구체), 삼염화붕소(반도체) 등의 공장(약 10만㎡, 약 3만000천평) 설립 MOU도 맺었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향후 본격 가동할 경우 미국과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반도체 공정 핵심 가스인 삼염화붕소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만금청은 이번 두 건의 투자유치를 포함해 연내 11조60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개청 10년 만의 성과로, 지난 9년간 유치한 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7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새만금청은 우여곡절 끝에 내년도 새만금 예산 3000억원이 증액되면서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세우기로 발표한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사업'은 '기업들이 마음 껏 사업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외에도 로벌 식품가공·유통업체를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7월 새만금신공항 착공에 돌입해 2029년 개항 시나리오도 병행한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10조원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나 결국 이뤄냈다"며 "새만금이 이차전지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원스톱 기업지원, 규제혁신, 투자인센티브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