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천국과 지옥 오간 한국 야구, 세대교체 희망 봤다[2023결산]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정규시즌 개막을 하기도 전에 위기를 맞는 듯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것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한 수 아래’라고 평가내린 호주에게 7-8로 패하며 위기에 처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 등이 출전한 일본에는 4-13으로 대패하면서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었다. 반면 일본은 우승까지 차지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 수모를 겪은 한국 야구 대표팀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국제 무대에서의 벽을 실감했다. 그리고 주장 김현수를 시작으로 투수 김광현, 포수 양의지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야구는 세대 교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정규시즌 시작에 돌입했다.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은 이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대회였다. 도쿄올림픽부터 세대 교체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대표팀은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고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만 엔트리를 구성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타선의 주축이 될 이정후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좌완 투수 구창모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결국 낙마했다. 부랴부랴 엔트리를 꾸린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격전지인 중국으로 떠나기 전 “국가대표 세대 교체를 알리는 대회”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서 금메달을 딴다면 우리 나라 야구 발전에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한층 젊어진 대표팀은 한국 야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문동주(한화)가 역투하며 장차 한국 야구의 마운드를 책임질 재목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불펜에서는 박영현(KT)이 차세대 마무리감으로서의 재능을 확인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한화)이 리그를 대표할 거포로서의 면모를 확인했다. 이밖에 엔트리 막차를 탄 윤동희(롯데), 김주원(NC)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위업을 달성하면서 한국 야구의 희망을 살렸다.
아시안게임으로 자신감이 붙은 젊은 선수들은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활약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원들을 거의 유지하는 형태로 대회를 치렀다. 대표팀은 준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이상의 소득이 있었다. WBC로 고개를 숙였지만 APBC로 마무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이런 세대 교체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볼 수 있었다. 노시환은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쓰면서 최정(SSG)을 넘어서 신흥 거포로서의 위치를 확인했다. 박영현은 홀드왕을 차지했고 문동주는 신인왕을 거머쥐면서 더 큰 자리도 노릴 수 있는 선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앞으로 한국 야구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내년 11월에는 프리미어12가 열리고 2026년에는 WBC가 열린다.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맞붙는 대회로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뒀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 국가대표팀 경기들로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앞서 국제 대회에서 거론됐던 한국 야구의 위기론을 완전히 지워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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