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배우 이선균(48)이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 매니저는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고 112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선균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이선균은 올해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 10월 28일 마약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마약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경찰의 3차 조사가 끝난 뒤 이선균 변호인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너무 억울한 상황이어서 A씨도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아 누구 진술이 맞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씨 말대로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양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씨는 음성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지난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선균은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정상급 배우에 올랐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이선균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선균의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