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정상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종합]
영화 ‘기생충’ 칸 영화제 진출→커리어 정점
마약 투약 혐의 경찰 소환→충격 안긴 채 생 마감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선균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의식이 없는 40대 남성을 발견했고, 경찰은 해당 남성이 이선균이 맞다고 발표하며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이선균은 지난 24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대마 외에 향정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 입건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그는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의 최도영 역으로 대중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2010년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유명 쉐프 최현욱 역을 맡아 “봉골레 파스타 하나!”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박동훈 역으로 극 중 아이유(이지안 역)와 서로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드라마 ‘법쩐’에서는 은용 역을 맡아 돈의 카르텔에 맞서는 통쾌한 액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2012년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흥행을 거두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충생’에 박사장 역으로 출연해 칸 영화제에 참석해 국내, 외로 많은 화제에 올랐다.
‘기생충’은 철저한 계급, 계층 간의 단절을 그린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미국 골든글로브(외국어영화상)와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의 연기 인생에 정점을 안겼다.
하지만 이선균은 지난 1월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으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3차례 경찰에 소환된 그는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강남 룸살롱 실장 A씨(29)의 진술밖에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또 이선균의 마약을 최초 제보한 A씨가 그를 협박해 3억5000만 원을 ‘입막음 비용’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그는 경찰 첫 소환 당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선균은 2009년 5월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2명을 두었으며, 향년 48세(1975년생)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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