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서울 종로구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들도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그의 비보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영국 BBC, 가디언, 미국 CNN, 로이터 통신 등은 27일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서 활약한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먼저 BBC는 “이씨가 서울 중심가의 한 공원에서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며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불불명하지만, 경찰은 유서를 작성한 뒤 집을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씨가 술집 여종업원과 여러 번 마약을 복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씨는 부인 중이었고, 약물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바 있다”고 했다.
아울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2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마리하놔 사용을 포함한 마약 범죄는 한국에서 심각한 범죄로 여겨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매체 가디언 역시 “이씨는 아내가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유서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한 뒤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봉준호 감독의 2019년 오스카상 수상 영화 기생충에서 부유하고 천박한 가장을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의 마지막 영화인 영화 ‘잠’에서 주연을 맡아 비평가들의 호평을 자아냈고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 섹션에 소개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엄격한 마약법을 갖고 있으며, 마약 범죄는 일반적으로 최소 6개월의 징역형, 상습범이나 마약 거래자의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알렸다.
이와 더불어 매체 CNN과 로이터 통신은 “기생충으로 이름을 날린 배우 이선균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지난 주말 19시간 동안 진행되는 경찰이 조사를 통해 불법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이선균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고인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선균은 지난 세 차례의 경찰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 A씨가 건넨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선균은 A씨가 진술한 5회 투약일 가운데 네 차례 만남은 인정했으나 한 차례만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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