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때 주민 80여명 희생 '도령모루'에 위령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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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80여명이 희생당한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령모(ㅁ+ㆍ)루에 위령 조형물이 들어섰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 서부공원 입구에 있는 도령모루 부지 390.5㎡에 조형물 등의 위령 공간 조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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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4·3 당시 80여명이 희생당한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령모(ㅁ+ㆍ)루에 위령 조형물이 들어섰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 서부공원 입구에 있는 도령모루 부지 390.5㎡에 조형물 등의 위령 공간 조성을 마무리했다.
'도령마루'라고도 부르는 '도령모루'는 도깨비가 출몰하는 모루(언덕)라는 의미의 제주어다.
이 곳에서는 4·3 당시인 1948년 11월부터 1949년 2월까지 도내 17개 지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끌려온 80여명이 희생당했다.
1979년 소설가 현기영의 단편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를 통해 알려졌지만, 별도의 위령 공간은 없었다.
도령모루는 과거 한 제과업체가 해태상을 세워 '해태동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도는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던 역사적 장소인 도령모루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4·3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이 되도록 위령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는 28일 제막식을 개최하고 도령모루를 주제로 한 기념 시화전 '무명에 싸매어 둔 울음을 풀어'를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연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령모루 4·3유적지가 서부공원 입구광장의 역할을 넘어 위령공간으로 4·3의 아픔과 정신을 전달하기를 기대한다"며 "더불어 이제부터는 해태동산 대신에 도령모루라는 본래 명칭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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