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선 전망대➁] 달서구병 전망…대구시 신청사 누가 완성하나?
권영진 전 시장 달서병 출마 선언...신청사 건립 약속
김용판 의원 "포퓰리즘 정책으로 신청사 기금 유용"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일을 기점으로 내년 총선 출마자들의 출마선언과 선거사무소 개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대구 각 선거구별로 후보자들과 지역 분위기, 지역별 이슈 등 선거 전반을 전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 달서구병 지역의 최대 현안은 대구 신청사 건립이다. 지난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기존의 신청사 건립 계획을 변경하면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역구 현역인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기금을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2375억 원을 대구시민들에게 10만 원씩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유용했다"고 저격하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또한 국정감사를 며칠 앞둔 10월 18일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 없이 신청사를 짓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자신이 홍 시장과 단독 회동을 가지고 두류정수장 부지 매각을 철회하고 성서행정타운과 중소기업 명품관을 비롯한 유휴부지를 판매해 신청사 건립 비용을 조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 신청사 원안 건립을 명분으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달서병 출마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권 전 시장의 출마 명분을 없애기 위해 홍 시장이 자신과 가까운 김 의원을 간접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지난 7일 내년 총선 대구 달서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시장 재임시절 계획된 대구 신청사 건립을 약속했다.
권 전 시장은 첫 번째 지역 공약으로 대구시 신청사와 이월드, 두류공원 일대를 연결해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하고, 문화·상업존을 배치해 세계적인 '두류관광특구'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대구역을 시작으로 서대구 일대를 연결하는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18~20대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국민의힘 배지숙 전 대구시의회 의장, 이준혁 더불어민주당 달서구병 지역위원장도 출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부터 논의된 대구시 신청사는 지난 2019년 8개 구·군 29명씩 시민 232명과 전문가 10명, 시민단체 관계자 8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 250명이 2박 3일 동안 합숙을 하며 숙의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15년 만에 달서구의 두류정수장 자리를 신청사 이전지로 결정했다.
특히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참고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이 정책 결정 권한을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최고 수준의 민관 협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구시는 약 3000억 원을 들여 2025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2019년 9월 발표한 대구시 기본구상에 따르면 실내 면적은 7만m²가 예상됐다. 행정 업무 공간은 5만m², 법적 의무 시설 1만m² 외에 나머지 1만m²는 시민 편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빚을 내서 신청사를 지을 수 없다"며 기존의 대구 신청사 건립 계획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지난 2022년 9월 대구시가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팔아 신청사 건립 비용을 충당하고 해당 부지에 상업 건축물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고 이를 토대로 12월 신청사 설계 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신청사 부지(옛 두류정수장) 15만 8000㎡ 가운데 9만㎡를 매각해 건립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고 남은 6만 8000여㎡를 대상으로 설계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부지 일부 매각을 전제로 한 신청사 설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설계 예산 130억 4000만 원을 삭감했다. 이에 시는 신청사 추진 부서를 잠정폐쇄하고 담당 직원 9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하면서 신청사 건립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12월 13일 ‘대구시 신청사의 올바른 건립과 재정 조달 방안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두류정수장 부지 중 3만 3000㎡만 매각해 신청사를 짓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2023년 2월 20일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몇 달 만에 입장을 바꿔 홍준표 시장의 의견에 찬성한다면서 부지 매각을 통해서라도 신청사 건립을 해야 한다고 ‘설계 용역 관련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을 겨냥해 "신청사 건립에 대한 마스터플랜도 없고 신청사 건립 기금을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빼서 마음대로 썼다"고 저격하면서 신청사 책임 공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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