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청산' 내건 한동훈, 유능·실용으로 '86' 민주와 차별화 의지

유범열 2023. 12. 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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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식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걸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86 2선 후퇴론이 새로운 목소리가 아님에도 한 비대위원장이 이를 취임사에서 지속해서 강조한 이유는 결국 국민의힘이 '실용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당 대표로서 향후 총선 공천 단계 등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더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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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 "공감ㆍ신선" 평가 속 의원들 긴장감 고조
전문가들 "'실용 정당' 메시지...차별화 드라이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식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걸었다.

당 안팎으로 나오는'수직적 당정관계 지속' 등 비판을 잠재우고 '도덕성, 참신함'을 앞세워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대비 노선적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 발표에서 지속적으로 민주당을 '구태'라고 직격했다.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운을 뗀 한 비대위원장은 "그런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워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번, 네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민주당과의 구체적인 차별화 방안도 언급했다. '본인의 차기 총선 불출마, 불체포특권 미포기자 무공천 방침'을 약속한 그는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당 내서는 '공감한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한 비대위원장이) 세대교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말을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동의하는 방향"이라며 "(한 비대위원장이) 제도라든지 관행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물갈이'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했다.

총선 출마를 위해 직을 사퇴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그렇게 국민 신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가, 함께 반성하자고 한 대목이 상당히 와닿았다"면서 "(한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도) 상당히 신선했고 아주 당을 위한 헌신적인 결정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TK 초선인 홍석준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당내에 걸고 불체포 특권 등을 통해 이재명의 민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에 당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식에서부터 이른바 '세대 프레임'을 꺼내들어 강력한 혁신 의지를 내보이면서 여권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향후 총선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 압박이 거세짐과 동시에, 일종의 '프리미엄'을 기대했던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 중진급 인사들도 험지 출마 등 희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86 2선 후퇴론이 새로운 목소리가 아님에도 한 비대위원장이 이를 취임사에서 지속해서 강조한 이유는 결국 국민의힘이 '실용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당 대표로서 향후 총선 공천 단계 등에서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에 더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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