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앤코, 혁신적인 쇼룸으로 새로운 럭셔리를 제안하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2023. 12. 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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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승민 두오모앤코 (Duomo&Co.) 대표
20년 만에 대표 세대교체 공격 경영 시동
공간 재창조한 쇼룸 새단장...체험공간 호평
최승민 두오모앤코 대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급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달리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며, 집을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고급 인테리어 및 건자재 업체들은 감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과감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두오모앤코는 타일 수입사로 시작해 국내 최대의 럭셔리 건자재 업체로 성장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혁신적인 쇼룸(Show room; 전시장)을 공개하며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0대의 젊은 대표로 취임해 고급건자재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도전장을 내민 최승민 대표를 만나봤다.

Q1. 두오모앤코는 어떤 회사인가

두오모앤코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브랜드 및 하이엔드 건자재를 취급하는 기업이다. 현재 강남구 논현동 전용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타일, 바닥재, 욕실까지 주거 영역 전반에 걸친 다양한 해외 브랜드를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인·익스테리어를 아우르는 최고급 건자재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Q2. 창업 20년 만에 경영자가 바뀌었다. 어떤 변화가 있는가

우리 기업은 지난 2000년 4월 타일 전문 수입 유통 기업(티앤에스트레이딩)으로 창립됐다. 창업 초기에는 스페인 하이엔드 타일브랜드 한국 론칭을 시작으로 세라믹 타일 시장에 출사표를 냈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06년에는 위생도기 사업부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벽돌, 2016년에는 원목 마루와 바닥재 그리고 욕실 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

현재 약 20여개의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본인은 과거 벽돌 사업부와 원목 마루, 바닥재 사업부 총괄로 근무하다 지난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었다.

중소기업 대표가 되다 보니 다양한 고민이 생긴 게 사실이다. 특히 친환경 이슈나 저출산 문제 같이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 이러한 부분을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지 늘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브랜드 선정 시, 그 브랜드와 제품이 지속가능성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이 가족 중심의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변화에 대한 욕구가 큰 만큼 앞으로 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해 나갈 다양한 방안들은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Q3. 새로운 개념의 쇼룸이 인상깊다. 어떤 공간인가

두오모앤코는 지난 2019년 사옥 신축 이후,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고 쇼룸은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 3층과 4층 쇼룸을 혁신적으로 재단장했다.

이번 리뉴얼은 쇼룸의 전통적인 틀을 깨고, 인·익스테리어 전문가들에게는 영감을 주는 실험적 공간이자 방문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지하 3층은 두오모앤코가 전개하는 모든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랩(LAB) 기능과 다양한 브랜드의 욕실 부스를 중심으로 방문객들에게 욕실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지하 4층은 개인 모임부터 팝업스토어까지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했다.

논현동 두오모앤코 쇼룸 전시장
쇼룸이 오로지 제품 전시 및 구매를 위한 장소라는 전통적 개념을 깨고 취급하는 제품을 실제로 모두 공간에 시공해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요 유통 제품인 타일로 제작된 다이닝 테이블, 아일랜드 및 키친 내 포인트 타일, 유리 수납장 내부 박판 타일을 활용한 벽면 구성, 인도어 라운지, 아웃도어 라운지, 욕실 등 새로운 개념의 공간 큐레이션을 통한 쇼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4. 요즘 럭셔리 인테리어 트랜드는 어떠한가

쇼룸은 요즘 럭셔리 인테리어의 최신 트랜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사람들이 욕실에 관심을 많이 두지 않았지만, 요즘은 가장 중요한 공간이 되가고 있다.

이러한 트랜드를 반영해 거실과 샤워실을 거의 구분하지 않는다거나, 욕실 가구임에도 불구하고 책꽂이나 옷장과 같은 수납 기능이 뛰어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디자인에서는 여전히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예전에는 욕조에 깔끔한 느낌의 타일 정도였다면, 지금은 석재 느낌이나 슬레이트, 콘크리트, 페인트, 패브릭(직물) 느낌까지 다양해지면서 모던 클래식(Modern Classic)의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더 정확하게는 모던함과 미니멀한 디자인 안에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해 편안한 공간 구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이다. 마감재 같은 경우도 미니멀하게 깔끔한 도장 처리가 일색이었다면, 요즘은 화려한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클래식한 소품들을 배치해 다양한 포인트에 강조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작년부터 미니멀한 디자인에 더해 굉장히 화려하고 도전적인 색감의 타일들이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 인테리어 시장은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각화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요즘 일부 MZ 세대 중에 작은 집에 살면서도 돈을 모아 고급 가구나 인테리어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을 구성하면서 리빙에 대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이 강화되며 리빙에 대한 인식 수준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4. 하이엔드 건자재 시장 분위기는 어떤가. 두오모앤코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창업 초기만 해도 하이엔드 건자재 시장은 원래 일부 부유층들만 향유하는 작은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2019년 사옥 건립 이후 얼마 안 돼 코로나가 터지면서 상당한 위기감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시장은 더욱 좋아졌다.코로나를 기점으로 다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본다. 코로나 이후 원자재 값 등이 비싸지면서 고급 건자재 가격은 과거보다 더 올랐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사람들이 건축과 리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식주 중에 ‘주(사는 것)’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고급 건자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기보다는, 코로나로 인해 다가올 이 시장의 호황이 앞당겨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축과 인테리어에 대한 눈과 정보력은 과거보다 많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이 시장도 많이 커지고 있다.

저희 기업을 모방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파이가 커진 만큼 이 시장의 경쟁자도 늘어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두오모앤코는 이런 경쟁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 것인지 격렬하게 고민하고 있다. 제일 먼저 생각했던 부분은 수입하는 브랜드들이 각자 너무 유명하다 보니 오히려 회사는 편집숍 개념으로 존재해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업 자체가 브랜드화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두오모앤코만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두오모앤코 그린’이라는 브랜드 컬러를 만들고, 각 공간은 브랜드의 혁신 정신을 최대한 반영해 ‘리마스터드(REMASTERED)’ 콘셉트로 재해석했다.

취급하는 여러 브랜드들이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 보니, 이것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지가 관건이었다. 보통 타일 매장을 간다고 하면 샘플 들을 모아 놓고 손님에게 추천하는 식이 기본이다. 하지만 두오모앤코는 그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공간에 더 머무르면서 스스로 사용 목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발상은 적중했고, 저희 쇼룸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 대해 많은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체험의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두오모앤코는 고급 건자재를 주로 취급하는 회사지만, 앞으로도 럭셔리라는 뻔한 단어보다 ‘타임리스(Timeless; 변치 않는)’라는 명제를 경쟁력으로 가져가고자 한다. 당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은 디자인이 결국 살아남기 때문이다.

Q5. 향후 운영 계획은 무엇이며,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가

대부분의 고객 중 B2B 영역의 건축, 인테리어 업체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분들이 쇼룸에 영감을 받기 위해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까닭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는 것에 강박적으로 고민한다. 직원들에게도 하루에 정말 0.01만큼이라도 변화를 주는 업무를 요청하고 있다.

의자를 조금만 틀어도 인테리어가 달라 보이는 효과가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사들 쇼룸을 가보면 일 년 혹은 수년 동안 디스플레이를 전혀 바꾸지 않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우리 기업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공간 콘셉트 하나하나까지 바꾸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워 넣는다.

수 십개의 브랜드, 수 천개의 제품이 있는 만큼 조금씩만 바꿔주어도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한국 시장에 최적화되고 잘 팔릴만한 브랜드와의 접점은 계속 넓혀갈 것이다.

아직 한국 시장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당한 호응이 예상되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브랜드들을 찾아 다양한 채널과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소통해 고급 건자재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자 한다.

앞으로 계획은 두오모앤코를 단순한 고급 건자재 유통 기업에서 MZ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다.

쇼룸도 전시의 목적을 넘어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며 그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최승민 두오모앤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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