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심플러스, 눈에 보이는 쉬운 양자기술을 구현하다
양자통신용 범용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개발
초격차 기업으로 각광...제품 라인업 다변화 시동
양자(Quantum) 기술은 국가 10대 필수 전략 기술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 보안 기술로 취급해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어려운 분야이며, 국내 역시 기술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정보통신 기술은 기존 통신 체계와는 다르게 물리학·광학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술적 접근 난도(難度)가 높은 분야다.
양자암호통신 분야는 주요 양자기술 가운데 가장 빠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양자컴퓨터 등장에 따라 기존 디지털컴퓨터로 풀 수 없었던 복잡한 암호체계 붕괴가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선점을 해야 하는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양자기술은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양자기술 생태계는 아직 저변이 취약하다.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반도체 역량을 갖췄지만, 핵심인력이 부족하고 산업 생태계도 미흡한 실정이다.
양자기술 개발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검증된 기술력으로 양자통신 초격차 기업을 꿈꾸는 노광석 큐심플러스 대표를 만나봤다.
미래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손꼽히는 양자기술(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싱) 중의 하나인 양자통신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론적으로 절대 보안 달성이 가능한 양자통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가 보안 기술로 취급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당사는 양자암호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양자통신용 소형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큐심플러스의 첫 제품은 ‘큐심프로(QSIMpro)’라는 제품으로 양자통신용 범용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이다. 이 시뮬레이터는 중첩·얽힘·관측에 따라 정보가 바뀌는 양자 현상의 움직임을 눈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구현된 제품이다.
장기적으로는 양자통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필두로 양자 네트워크, 양자 인터넷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 양자기술 업계가 연구 개발 중인 양자 컴퓨터는 클라우드로 동작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전송은 기존 신호가 아닌 양자 신호가 담당한다. 이 양자 신호 부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2. 사업 아이템의 특장점에 대해 알려달라
양자의 물리적 특성상 쉽지 않은 양자통신 장비 실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큐심프로는 그래픽 기반의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로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어 양자통신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양자 시뮬레이터는 그래픽으로 시각화해 편의성을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각기 다른 하드웨어의 특성을 반영하고 사용자별 다른 설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징으로 실제 장비 실험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모델링(Modeling)하여 설계함으로써 실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며 빠른 결과 도출을 할 수 있다. 이는 양자통신을 시작하는 학생 혹은 직무전환자를 위한 교육용과 양자통신 개발을 위한 개발용으로 쓰일 수 있다.
사실 이전에도 양자 시뮬레이터는 있었으나, 한계가 명확했다. 특정한 실험에만 특정한 방법으로 적용 가능했고, 그 이외의 실험에는 적용 불가능했다. 즉, 실험을 가정하는 시뮬레이터보다는 특정 실험 결과를 증명하는 절차에 가까웠고, 그 탓에 활용 범위가 아주 좁았던 것이 현실이다.
이전에는 연구자가 양자 실험 논문을 보더라도, 그 실험을 소프트웨어로 재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려면 양자 실험 논문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에서 동작 가능한 형태로 구현해야 하는데, 설정값에 따라 재구성 방법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큐심플러스가 개발한 양자 시뮬레이터는 재구성 없이 양자 실험 논문에 있는 정보와 설정만으로도 실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자 실험 데이터, 그리고 꾸준히 바뀌는 실험 결과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것도 당사만의 기술이다.
큐심플러스는 양자통신의 원리 파악, 이를 활용하는 회로 설계 등을 위한 설계·검증용 소프트웨어 도구를 시작으로 산업계 요청에 따라 통신 장비 및 네트워크 운용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그에 따른 성과로 설계·검증용 도구는 독창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올해 초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꼽히는 CES 혁신상과 미국 최고 권위 발명상인 에디슨어워즈(Edison Awards)를 수상하여 양자통신용 소프트웨어 툴(Tool)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후속으로 실제 통신 장비와의 연동, 네트워크 확장 기술 등을 포함하여 정부 과제를 수주하였다. 또한, 양자 분야에서는 최초로 딥테크 팁스(Deep-tech TIPS)에 선정되어 과제를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와는 별개로 양자통신 장비와 소자를 개발하고 있으나, 이 분야는 워낙 유럽이 뛰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 년안에 빠르게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사는 소프트웨어와 양자통신 장비 패키지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으로써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해나가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Q4. 자세한 사업 히스토리를 듣고 싶다
양자기술을 연구 개발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사업에 영감을 주었다. 양자 기술을 다루려면 어려운 수학과 물리학을 알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양자 연구자가 좀처럼 모이지 않았다. 게다가 양자는 연구와 실험, 개발 과정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탓에 기술의 수정이나 변경이 어렵고, 애써 결과를 만들어도 이를 증명하고 알리기 어렵다.
양자기술 및 통신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창업자 3인은 양자통신 개발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양자기술 상용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첫 제품으로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양자정보기술의 비전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 창업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국내에는 제대로 된 양자통신 전문기업이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외 양자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높아지면서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직원 수는 공동창업자 3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11명이며,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 인력을 충원함으로써 양자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양자통신용 소형 장비를 개발 중이며, 나아가 위성 양자통신을 구축하는 게 자사의 목표다.
Q5. 앞으로의 계획과 투자유치 등에 대해 알고 싶다
내년 초에는 국내 대학에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자기술 분야 생태계 저변을 넓히고, 우수 인력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직관적으로 파악이 어려운 양자 현상을 가시화할 수 있는 만큼 연관 장비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통신 대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 양자통신 시스템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일반 대기업 역시 양자통신 사업 시장 창출을 위한 전략 구상이 쉬워질 것이다.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도 양자통신 부품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큐심플러스는 올해 중기부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양자분야로는 유일하게 딥테크 팁스 과제에 1호로 선정되었다. 팁스 과제 신청을 위해 팁스 운용사인 고려대학교 기술지주로부터 3억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번 투자금은 자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양자통신 장비 소형화와 양자통신 네트워크 운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장비 소형화와 운용 소프트웨어의 검증이 완료되는 25년에는 1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하여 본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며, 26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여 28년 상장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Q6. 판교 창업존은 기업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됐는가
창업존은 초기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에게는 최고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곳이다. 여러 대회와 박람회에 참가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사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창업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창업존에서 양자 연구기업은 당사가 유일한데 그러한 부분을 배려해 초격차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적극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고 있다. 창업존에 좋은 아웃풋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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