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비대위 30일 안에 승부" 안철수"이준석, 광야에 홀로 서는 일" [앵커리포트]

박석원 2023. 12. 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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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이제 관심은 앞으로 산적한 이른바 킬러 문항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번 주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호, 비대위 인선에도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는데요.

한동훈 위원장과 같은 92학번으로 벌써부터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정훈 의원.

한 위원장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남겼습니다.

앞으로 30일, 촘촘한 액션 플랜이 필요하다며 비대위도 굳이 15명을 다 채울 필요 없이 5명만으로도 별동대처럼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의원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취임 연설문에서 '동료 시민'이라고 했던 것, 좌우 고민하지 말고, 시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적절치 않은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하는 정치를 앞으로 해 나가시면, 지금보다 더 큰 박수를 받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한동훈 비대위는 대략 30일 안에 승부가 나야 됩니다. 30일도 실은 긴 시간이죠. 왜냐하면 1월 10일 전후로 공관위가 뜨고, 1월 말쯤이 되면 지역구를 어떤 지역을 전략으로 하느냐, 어떤 의원을 탈락시키느냐, 선거판이 될 거기 때문에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공천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한 30일 정도의 정교하고 촘촘한 액션 플랜이 필요합니다. 비대위원들은 위원장을 도와주는 사람이지, 권력을 나눈다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것이 다섯이면 어떻습니까? 별동대처럼 신속하게 움직이는 비대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취임 일성부터 야당과 각을 세운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 민주당도 강하게 대응했습니다.

특히 한 위원장이 운동권 특권 세력을 꼬집으며 청산 의지를 피력하자, 민주당의 86 대표주자 우상호 의원이 나섰습니다.

이미 본인부터 용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한 위원장의 대척점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그걸 이렇게 봤어요. 이 양반이 잘못된 프레임을 짜고 있다. 저는 참 그랬어요. 재선 1년 차부터 386 용퇴론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4선이신데.) 좀 낡은 도구고요. 또 하나 86의 대표적인 주자가 누굽니까? 우상호 아닙니까? (우상호 의원이죠.) 우상호가 용퇴하잖아요. 용퇴하는 사람한테, 용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용퇴를 목표로 싸운다. 그런 순간 목표가 타깃이 흐려지는 것이죠. 그러니까 현실과 다른 얘기를 해서 가상의 적을 딱 상정하고,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는 정치를 한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거예요. 1세대들은 거의 퇴진하고 있거든요.]

한동훈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요.

국민의힘을 넘어 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명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은 한 위원장의 불출마가 이재명 대표를 향한 메시지라면서 이 대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는데요.

같은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거들었습니다.

한 위원장의 메시지는 민주당의 아픈 점을 그대로 꼬집었다며, 변화, 혁신해야 한다는 게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불출마 선언 어떻게 보셨나? 그것은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은데요? (그래요?) 네. 이재명 대표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 것인지 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영향이 좀 미쳐졌으면 좋겠고요. (환영하시는 거네요? 이원욱 의원은?) 저는 굉장히 환영합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근데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승리를 위해서 뭐든지 다 하겠지만, 그 과실은 가져가지 않겠다. 이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 한 얘기인데. 또 우리 민주당의 방탄 민주당,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이런 우리 아픈 점들을 그대로 꼬집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앞으로 그 지점을 바꿔야 된다, 혁신해야 된다, 개혁해야 된다 라는 것도 명확해졌죠.]

탈당 선언 디데이를 맞이한 이준석 전 대표.

잠시 뒤 탈당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동훈 위원장도 당장 만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이미 당 잔류 의사를 밝힌 김용태 전 최고위원 외에도 최측근 인사들이 개별 탈당에 나서기로 하면서 일단 오늘은 '나홀로 탈당'이 되는 모습입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와 설전을 이어갔던 안철수 의원은 탈당 선배로서 조언을 남겼는데요.

당을 나간다는 건 광야에 홀로 서는 일이라며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특집 KBS 1라디오 오늘) : (친이준석계로 불리는 인사들의 이탈로 좀 구심력을 잃었다, 이준석 신당이.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동의하세요?) 사실 당을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도 경험이 있습니다만 정말 광야에 홀로 서는 그런 일이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저는 저 혼자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전도 내세우고 여러 가지를 모은 결과로 현역 의원들이 그 이후에 합류를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같이 나가겠다는 그런 생각은 불가능한 그런 거고요. 사실 자기가 절벽에서 밑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바닥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깜깜한 그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그런 용기가 필요한 게 신당 창당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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