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인구 1만 명이 사라지고, 아이 1명을 안 낳으니”.. 저출산, 나아질래야
10월까지 출생아, 19만 6,041명
전년比 8.1%↓.. 사망 ‘역대 최대’
인구, 48개월째 자연감소 이어가
세종 제외.. 모든 시도 인구 줄어
출생아 수 감소세가 1년을 넘어, 2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올들어 연간 출생아 수는 20만 명을 소폭 넘는 수준에 그쳤고 10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처음 2만 명 밑으로 추락해 역대 최소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1월과 3월 두 달에 불과했습니다. 시도별 출생아는 3군데 시도에서 늘었고 서울 등을 포함한 14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습니다.
반면 사망자는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3만 명으로 넘어, 전년 동월 대비 서울·부산 등 12개 시도가 증가하고 대구·대전 등 5개 시도에서 감소했습니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증가 분은 –1만 명을 넘어 ‘자연감소’로 나타나, 한 달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하는 사람 수가 1만 명 넘게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인구는 출생보다 사망자가 늘면서 9만 4,000명이 자연감소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평균 한 달 1만 명씩 줄어든 셈입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까지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저출산에 경고등을 켰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7일) 발표한 ‘인구동향 조사’결과 10월 출생아수가 1만 8,90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42명(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출생아 수는 계절 등 영향을 받아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하는데, 같은 달 기준 출생아 수가 1만 명대를 기록한 건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9월 13명(0.1%) 반짝 늘었고 10월부터 다시 줄어 1년을 넘어 벌써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은 건 1월(2만 3,179명)과 3월(2만 1,138명) 두 달 뿐입니다. 2월(1만 9,939명), 4월(1만 8,484명), 5월(1만 8,988명), 7월(1만 9,102명), 8월(1만 8,984명), 9월(1만 8,707명) 등 월별 역대 최초로 2만 명을 밑돈 것도 10월을 포함해 7차례에 이릅니다.
최근 출생아 수는 7개월 연속 1만 명대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지역적으로 제주는 10월 출생아가 28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78명)보다 2명 늘었지만, 누적 출생아는 2,764명으로 지난해(3,089명)보다 10.5%,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감소 폭은 8월(-12.8%)과 9월(-14.6%)보다는 둔화했습니다. 출생아 수도 9월(1만 8,707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준이긴 합니다.
1월부터 10월까지 출생아 수는 19만 6,0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7,268명(8.1%)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10월 출생아 수가 21만 3,309명으로 20만 명을 넘었지만 올해는 그마저 넘기지 못했습니다.
최근 연간 출생아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0만 2,676명에서 2020년 20만 명대(27만 2,337명)로 떨어졌고 2021년 26만 562명, 지난해 24만 9,186명으로 계속 축소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전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0.3명 감소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충북, 전남,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제주는 4.9명으로 지난해(4.8명)보다 다소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은 이달 중순 발표한 장례인구추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중위추계 기준)을 0.72명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출생아 수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현 추세라면 4분기(10~12월)에도 반등의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0.78명)였던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령화와 기온 등 영향으로 10월 사망자 수는 3만 79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10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1만 1,889명 자연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85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자연감소했습니다.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48개월째, 무려 4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10월 기준 역대 최대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기도 합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부산 등 12개 시도는 증가했으며 대구·대전 등 5개 시도에서는 감소했습니다.
그나마 출산 선행지표인 혼인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 5,986건으로 전년 대비 154건(1.0%) 증가했습니다. 혼인 건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영항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 들어 3월까지 꾸준히 늘었습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 10월 다시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3.7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등 10개 시도가 증가했고 대전, 세종 등 7개 시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역시 10월 혼인 건(208건), 누적 혼인 건수(2,125건)모두 전년(10월 229, 누적 2,245건)보다 줄었습니다. 조혼인률도 3.6건으로 전년(4.0건)보다 감소했습니다.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450건(6.0%) 증가한 7,91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 보다 0.1건 증가했습니다.
이혼은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다 7월부터 감소세로 전환 후 10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공개된 ‘2023년 1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날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한 국내 이동자 수는 49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명(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1.8%로 작년 10월보다 0.5%포인트(p) 높아졌습니다. 지역별 순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값)을 보면 인천(3,901명), 경기(2,922명), 충남(1,909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됐습니다.
서울(-6,239명), 부산(-1,153명), 광주(-517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제주(-135명) 역시 순유출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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