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왜 한국까지…" 현실 반영 못하는 외인 샐러리캡, 과연 이대로 좋은가[SC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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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재 KBO리그 팀과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는 26명이다.
현재까지 계약한 26명의 외국인 선수 중 KBO리그 유경험자는 17명, 그 중 15명은 재계약이다.
2023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14명의 외국인 선수 중 8명이 시즌 중 퇴출된 것도 이런 질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의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는 게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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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6일 현재 KBO리그 팀과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는 26명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등 7팀은 3명의 외국인 선수 정원을 모두 채웠다.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도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한 26명의 외국인 선수 중 KBO리그 유경험자는 17명, 그 중 15명은 재계약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방출됐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2022시즌 부상으로 KT를 떠났다가 미국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했던 헨리 라모스는 새 시즌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재계약 선수 대부분은 각자 소속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겼거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새로운 계약에 합의한 케이스. 리그 적응의 불확실성을 지우고 안정적인 전력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
다만 이런 재계약, 복귀 흐름을 단순히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유독 많아진 유경험자들은 외국인 수급 시장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야구계에선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 외국인 수급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소위 AAAA급 선수들은 한국행 제의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다.
'금전적 보상'은 빅리그 도전 대신 낯선 KBO리그로 향할 수 있는 가장 큰 동기부여다. 그러나 KBO리그가 규정하고 있는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인 100만달러로는 구미를 당기기 힘들어졌다. 2023년 기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72만달러, 트리플A 최저연봉은 35만달러다. AAAA급 선수 입장에선 빅리그 승격시 KBO리그와 견줘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을 이유로 태평양을 건너는 모험을 택하기 쉽지 않다.
2019년 KBO리그가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제를 실시할 때만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당시 빅리그, 마이너리그 최저 연봉과 격차가 어느 정도 존재했기에 1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신규 외국인 선수 수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KBO리그가 규정을 고수하는 사이 시대는 바뀌었고, 어느덧 각 팀의 전력 보강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제 및 외국인 샐러리캡 도입 때부터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차선책으로 데려온 선수들이 과연 각 구단이 원하는 국내 선수 이상의 기량 발휘 뿐만 아니라 리그 수준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것. 2023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14명의 외국인 선수 중 8명이 시즌 중 퇴출된 것도 이런 질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KBO 이사회는 지난달 6주 이상 부상 시 월 최대 10만달러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달 남짓한 기간을 뛰기 위해 한국을 찾을 외국인 선수가 과연 몇이나 될지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100만달러 제도는 동결됐다.
지금의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아니라는 게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고의 팬 서비스를 제공하고 흥행과 수익을 창출해야 할 프로야구의 목적을 따져볼 때, 현 외국인 제도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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