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유령선' 이용한 무기 거래 정황…"우크라戰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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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석 달 동안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무기 거래를 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오스트리아 민간연구기관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의 신재우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몇 달간 미국의 추가 제재와 이러한 활동(무기 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나진과 러시아 두나이 간 화물선 왕복이 줄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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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포탄 50만 발 조달…우크라이나 軍에 더 큰 압력"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석 달 동안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해 무기 거래를 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수백 개의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되는 북한 나진항 위성 이미지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 9일자 이미지에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컨테이너선 앙가라호가 나진항에서 화물을 싣는 모습이 담겼다.
블룸버그는 선박이 위치를 알려주는 국제 해상 응답기를 꺼뒀기 때문에 사실상 유령선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나진항과 두나이항은 180㎞ 떨어져 있어 비교적 이동거리가 짧아 선박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민간연구기관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의 신재우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위성 사진을 보면 지난 몇 달간 미국의 추가 제재와 이러한 활동(무기 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나진과 러시아 두나이 간 화물선 왕복이 줄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분석가는 "이미지만으로 화물의 성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선박 왕복 횟수와 이송된 컨테이너 수를 보면 무기 및 기타 군수품을 포함해 중요하고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조지프 바이런 연구원도 "이 선박들의 배송이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싣고 북한으로 배달되는 상자들의 하역이 계속되고, 북한 철도로 이동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군사시설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회담했다. 회담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측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탄약 등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협의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은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 두만강 철도역에 약 73대의 화물 차량이 있다며, 양국이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무기 거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보도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무기 거래로 우크라이나 전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100만 발의 포탄이 추가된다는 것은 러시아가 하루에 약 2700발의 포탄을 더 발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미 포병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의 지원이 확보되지 않으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관련 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군(The Armed Forces of North Korea)'을 공동 집필한 무기 전문가 주스트 올리만스는 "우리가 아는 바로는 50만 발의 포탄이 추가된 것"이라며 "전장의 상황은 이러한 전달에 의해 영향을 받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해 훨씬 더 오랫동안 더 큰 압력을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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