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식 검사입니다”… 3단계로 속여 29억 뜯은 보이스피싱 일당

전수한 기자 2023. 12.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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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직원, 경찰, 검사 순의 '3단계 사칭'으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쇼핑몰 직원, 경찰, 검사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을 낚았다.

쇼핑몰 직원 역할 조직원이 "인터넷 쇼핑몰 결제가 완료됐다"는 미끼 문자를 피해자에게 발송하면, 사이버수사대 소속 경찰관 역할 조직원이 담당 검사를 연결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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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직원-경찰-검찰 역할 나눠
영화 등장인물 이름 사칭도
문화일보 자료 이미지

쇼핑몰 직원, 경찰, 검사 순의 ‘3단계 사칭’으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영화 ‘더킹’의 등장인물인 ‘한강식 검사’를 사칭하기도 했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수민)은 2017년부터 3년간 중국 청도·대련 등지에서 총책 ‘문성’이 구성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피해자 58명을 속여 29억 원을 뜯은 혐의(범죄단체 가입·활동, 사기)로 조직원 27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쇼핑몰 직원, 경찰, 검사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을 낚았다. 쇼핑몰 직원 역할 조직원이 “인터넷 쇼핑몰 결제가 완료됐다”는 미끼 문자를 피해자에게 발송하면, 사이버수사대 소속 경찰관 역할 조직원이 담당 검사를 연결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영화 ‘더킹’의 등장인물인 한강식 검사를 사칭하며 “계좌가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잔액을 국가안전계좌로 송금하면 수사 종료 후 반환해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돈을 뜯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모든 전화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로 연결되고,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전화하는 경우에는 수사기관 등에서 발신한 것으로 표시되는 이른바 ‘강수강발(강제수신·강제발신)’ 악성 앱을 설치할 것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2018년 일부 조직원이 검거돼 수사가 시작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미제 상태로 남아 있다가, 합수단이 지난 1월 재조사에 착수하며 진상이 드러났다. 합수단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총책과 관리책 등에 대한 강제 송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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