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수 160개사…전년比 24% 증가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오는 2026년부터 국내 기업들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시장 법인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기업 수는 2023년 160개사로 전년(129건) 대비 24% 늘었다.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비율이 높았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법인의 경우 56%가 공시했지만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5%만 공시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78%가 공시했지만 2조원 미만 기업의 경우 12%만 공시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및 금융업의 공시비중이 높았다. 제조업이 81개사, 금융 및 보험업이 31개사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현대자동차(10개사) 그룹의 공시기업이 가장 많았다. 롯데(9개사), SK(9개사), LG(9개사) 그룹이 뒤를 이었다.

거래소는 공시정보 수요가 높은 기후분야의 공시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관련 위험 및 기회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한 기업은 124개사로 공시기업의 78%에 달했다. 반면 재무영향의 양적 분석 및 시나리오 분석 기업수는 적은 수준이었다.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의 경우 자율공시기업 모두가 공시했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5개사)에 불과해 기업들이 연결기준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Scope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이고 Scope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하여 사용한 전기,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다.

공시 모범 작성사례는 △위험‧기회 파악 △재무영향 △시나리오 분석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부문별로 2개사가 선정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공시제도 확립 및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 마련에 힘쓰고 상장기업의 공시실무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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